"실적 부진, 中 경쟁사는 레벨업"…게임株의 굴욕

입력 2023-09-03 17:45   수정 2023-09-04 00:49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게임주의 하락세가 길어지고 있다. 글로벌 게임주들이 각국 증시에서 승승장구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요 게임업체가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낸 데다 하반기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도 꺾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성수기인 4분기엔 신작 공개를 앞둔 일부 게임주가 반등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뒷걸음질 치는 게임 ETF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주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게임산업’은 지난 1일 6415원에 마감하면서 올 들어 17.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5.1% 오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부진한 수익률이다. 다른 게임주 ETF도 힘을 못 쓰긴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KBSTAR 게임테마’는 10.6%, ‘TIGER K게임’은 10.9%, ‘HANARO Fn K-게임’은 16.2% 하락했다.

해외 게임주 ETF와 비교하면 수익률 격차가 두드러진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반에크 비디오게이밍&e스포츠’(ESPO)는 올해 들어 25.8%, ‘반에크 게이밍’(BJK)은 12.1% 올랐다. 글로벌X의 ‘비디오게임&e스포츠’(HERO)는 5.1% 상승했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낸 영향이 컸다.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1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672억원)에 비해 68.1%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3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2%, 크래프톤은 41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7% 감소했다. 넷마블은 상반기 6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부진한 실적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카카오게임즈는 올 들어 각각 41.2%, 22.6%, 35.7% 하락했다. 게임주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은 연초 대비 5.1%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게임사 대비 경쟁력을 잃어가는 점, 엔씨소프트의 기대작인 ‘TL’ 등 신작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점도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수입국이던 중국에서 수년에 걸쳐 게임 개발업체의 역량이 발전하면서 원하는 게임을 직접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업체가 발 빠르게 중국 게임산업 트렌드에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성수기 수혜 종목 찾아야”
증권가에서는 게임주들이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목표주가 역시 줄줄이 낮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로 기존 대비 20.4% 하향한 35만원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28.2% 내린 6만6000원으로 잡았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오위즈의 목표가를 16.6% 낮춘 5만원으로 책정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12월 이후 1년6개월 이상 이어진 글로벌 게임 시장 역성장 추세가 마무리 국면에 와 있다”며 “중국 게임 시장 약세, 글로벌 경쟁력 저하, 신작 공백 등 개별 국내 기업의 문제만 해결한다면 게임 시장 반등의 수혜를 볼 수 있지만 아직은 뚜렷한 전망과 해결책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혜가 예상되는 인터넷 사업과 신작 공개를 앞둔 게임 사업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와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게임업체들은 신작 출시 및 기존 게임 프로모션에 따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넷마블, 네오위즈, 크래프톤, 넥슨게임즈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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