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테마 ETF 잔혹사?…2차전지 손실률 20% 수두룩

입력 2023-09-06 18:07   수정 2023-09-07 01:30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지난 7월 고점 대비 20% 넘게 급락했다. 손실이 난 ETF의 상당수는 2차전지 열풍에 맞춰 신규 출시된 이후 개인 매수세가 몰렸던 상품들이다. ‘유행에 뒤늦게 올라타지 말라’는 증권가 격언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점 대비 급락한 배터리 소재 ETF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25일 1만3520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고점을 찍었던 ‘TIGER 2차전지 소재Fn’은 이날 1만580원으로 떨어졌다. 고점 대비 21.75% 하락했다. 7월 26일 기록한 장중 고점(1만5725원)과 비교하면 32.72% 내려갔다.

이 ETF는 7월 13일 출시됐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소재 기업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커진 시기였다. 종가 고점일인 25일과 장중 고점일인 26일 이틀 동안에만 개인은 이 ETF를 12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과거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개인이 대규모 순매수했지만 결과적으로 막차를 탄 모양새가 됐다.

7월 초 출시된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 4월 상장한 ‘SOL 2차전지소부장Fn’ 등에 투자한 개인도 ‘울상’인 건 마찬가지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은 고점 대비 24.48% 하락했다. SOL 2차전지소부장Fn도 고점 대비 20.78% 빠졌다.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이 더 크다. 7월 초 상장한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7월 25일 고점 대비 41.26% 떨어졌다. 이 ETF에도 25~26일 99억원의 개인자금이 순유입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가격 급상승과 함께 개인 자금이 몰린 뒤 급락세로 돌아서는 패턴이 2차전지 소재 ETF에서 공통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ETF 잔혹사 되풀이되나
일각에선 2차전지 소재 ETF가 과거 메타버스 및 언택트 ETF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규 출시된 메타버스와 언택트 테마 ETF는 막대한 개인 자금을 끌어들였지만 결국 큰 손실로 이어졌다.

2020년 10월 언택트 추세에 맞춰 출시된 ‘TIGER KRX BBIG K-뉴딜’은 한때 1만4219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6405원에 머물고 있다. 2021년 10월 상장 후 1만5250원까지 치솟았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도 현재 8150원이다. 같은 시점 출시된 ‘TIGER Fn메타버스’는 한때 1만4658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8190원으로 떨어졌다.

2차전지 소재 ETF 역시 고점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근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등 다른 섹터로 시장 관심이 옮겨가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어 2차전지 관련주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2차전지 테마주는 밸류에이션 과열이 진정되는 과정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테마 ETF 열풍은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자산운용사들은 시장 유행에 한 발짝 늦게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경향이 있어 뒤늦게 테마 ETF에 뛰어드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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