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피롤라…전문가들 "오미크론만큼 강력하진 않을 것"

입력 2023-09-07 17:08   수정 2023-09-07 17:15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피롤라(BA.2.86)에 대한 우려가 하나둘 해소되고 있다. 이 변이가 예상만큼 강력하지 않은 데다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을 맞거나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은 피롤라에 대해 일정 수준의 면역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거나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 66명의 혈액을 활용해 피롤라에 대한 면역 수준을 파악했다. 이를 통해 외부 바이러스를 인식해 공격하는 몸 속 항체가 피롤라를 적군으로 잘 인식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중 하나인 XBB 계열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은 피롤라에 대한 면역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빌 해네지 하버드대 감염병역학센터 소장은 "오미크론의 재현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중국 연구팀도 유사한 결론을 내렸다. 지난 1일 영국 보건부는 피롤로를 '우려변이'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진 이 변이가 오미크론 변이처럼 강력한 전파력을 보유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2021년 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중심으로 오미크론이 번지면서 세계 각국은 다시 빗장을 걸어 잠가야 했다.

같은 날 모더나도 올 가을철 접종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피롤라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백신은 국내 접종을 위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허가 서류를 신청한 상태다. 새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피롤라에 노출돼도 바이러스를 무력화 시키는 중화항체 값이 8.7배까지 높아졌다. 백신 접종자는 면역계가 피롤라를 적군으로 인식해 잘 방어한다는 의미다. 피롤라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7월 말께 처음 보고된 피롤라는 미국과 한국 등 11개국에서 감염자가 보고됐다. 가장 많은 환자 사례를 신고한 나라는 덴마크다. 이 변이는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XBB계열과 비교해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에만 30군데 넘는 돌연변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활용해 몸 속 세포로 침투한다. 인체 면역체계는 이런 스파이크 단백질 모양을 인식해 이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다. 이 곳에 변이가 많아 스파이크 단백질 모양이 바뀌면 자칫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적으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2년 전 위력을 떨쳤던 오미크론도 기존 유행 변이와 스파이크 단백질에 30여개 돌연변이가 있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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