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서비스서 업무용 AI로…구글·MS 등 유료화 전쟁

입력 2023-09-10 18:08   수정 2023-09-11 01:05


인공지능(AI) 국민 교양 시대의 첫 번째 격전지는 기업 시장이 될 전망이다. 생성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 입장에선 이용자를 늘리는 동시에 수익을 올리기 위해 기업 시장을 반드시 확보해야만 한다. 기업도 생성 AI를 내부 업무와 서비스에 도입해 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B2B 유료 AI 서비스 급증
1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생성 AI를 본격적으로 기업 업무에 도입할 수 있는 업무용 툴이 올 하반기부터 정식으로 출시된다. 상당수는 올해 상반기 시범 서비스 형태로 선보였다. 불과 반년 만에 수익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구글은 지난달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콘퍼런스 ‘넥스트 2023’을 열고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생성 AI 기반 도구인 ‘듀엣 AI’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클라우드 기반 협업 소프트웨어 도구다. 구글 미트와 구글 챗, 구글 닥스, 구글 시트, 지메일 등으로 구성된다. 전 세계 이용자는 30억 명 이상, 유료 이용자도 1000만 명에 달한다.

듀엣 AI는 생성 AI를 이용해 회의 내용을 메모, 요약하고 이미지를 생성한다. 18개 언어로 번역도 한다. 지난 5월 처음 공개한 이후 시범 서비스를 제공했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1인당 30달러의 요금도 책정했다. 클라우드 전반에 걸친 듀엣 AI 버전은 올해 말, 일반 이용자를 위한 듀엣 AI는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비서 ‘코파일럿’을 이르면 연내 정식 출시할 전망이다. 코파일럿은 MS의 대표적 업무 툴인 파워포인트, 엑셀 등에 AI를 결합해 이용자의 작업을 돕는다.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얼리 액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AI는 기업용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최신 언어모델인 GPT-4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성했다. 개인이 유료로 구독하는 챗GPT플러스와 비교해 최대 두 배 빠르다. 기업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 정식 출시 일정과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고객이 자사 서비스 전반에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는 물론 네이버, KT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기업도 이 분야를 겨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열린 ‘DAN23’ 콘퍼런스에서 기업이 자체적으로 생성 AI를 구축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를 공개했다.
AI 활용해야 경쟁력 업그레이드
주요 테크기업이 생성 AI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으면서 이 서비스가 기업 최일선 업무에 녹아드는 사례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고객센터에서 간단한 업무는 AI 챗봇·콜봇이 대신 처리하고, 고객 의견(VOC)을 분석해주는 AI컨택센터(AICC)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자사 쇼핑 페이지의 제목, 문구 등을 만드는 데 생성 AI를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큐레이션 문자 서비스 ‘티딜’에 AI를 도입했다. AI가 고객 관심사를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하고 맞춤 마케팅 문구를 작성한 결과 상반기 거래액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에선 몇 년 안에 생성 AI가 누구나 쓸 수 있는 인프라 형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이를 활용한 거대한 비즈니스, 플랫폼이 나온 것처럼 AI 역시 과거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AI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개인은 물론 기업, 국가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MS, 엑세스파트너십과 함께 조사한 ‘생성 AI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전체 근로자의 67%가량이 업무 활동의 5~20%에 생성 AI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기업생산 현장에 생성 AI를 적용하면 잠재적 생산역량이 4763억달러(약 620조원) 증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2150조원)의 29%에 이르는 수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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