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이 일상 된 한국…비만은 사회적 문제"

입력 2023-09-12 17:53   수정 2023-09-13 02:16

“대한비만학회에서 비만 치료 관련 새 교과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비만병을 정의한 기준이 나올 겁니다. 서양인에 비해 내장지방 축적이 많은 동양인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부터 관리가 필요합니다.”

박철영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사진)은 12일 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BMI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국내에선 BMI 30 이상을 관리가 필요한 비만으로 분류한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인 박 이사장은 올해 1월 비만학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비만은 올해 국내외 의료·제약 분야에서 가장 논의가 활발한 소재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신약 ‘위고비’가 돌풍을 일으키면서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비만약이 많았지만 부작용 위험 등을 고려하면 제대로 된 치료제가 사실상 없었다”며 “GLP-1 계열 약은 위장관계 부작용 외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문제는 공급난과 약값이다. GLP-1 계열 치료제 수요가 늘면서 같은 계열의 당뇨약인 릴리의 트루리시티 등은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 국내 시판 허가를 받은 위고비의 한 달 약값은 200만원 정도다. 그는 “국산 약이 개발돼 더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게 바람”이라고 했다.

비만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높아져야 한다는 게 박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이들이 뛰어놀지 못하고 먹방을 보면서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게 익숙한 사회에서 비만은 더 이상 개인적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BMI 25를 넘어가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비만은 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학적 상담, 고도비만 수술 환자 관리 등에 건강보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박 이사장은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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