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 우려 속 NH, 미래 등 대형 증권사 회사채 연타석 ‘흥행’

입력 2023-09-13 14:26  

이 기사는 09월 13일 14: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회사채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AA급 이상 우량 신용도를 갖춘 증권사들이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열린 2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7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1500억원에 3200억원, 3년물 1000억원에 45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규모가 4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년물과 3년물은 이 회사 개별민평금리보다 각각 +1bp(bp=0.10%포인트), -5bp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다만 차환 부담은 다소 높아졌다. NH투자증권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2020년 9월과 11월에 각각 발행된 회사채 차환에 투입할 방침이다. 당시 저금리 기조 속에 조달 금리가 1.3%대에 형성됐던 만큼 회사채 발행에 따른 이자 지출은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6일 열린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총 75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면서 21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재도전에 나선 공모채 발행이지만 목표 금액의 6배에 가까운 매수 주문을 받았다.

업계는 금리 변동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도 대형 증권사의 회사채에 뭉칫돈이 몰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2일 장중 한때 4%를 넘어섰고 연중 최고치인 연 3.986%에 마감했다. 단기물인 기업어음(CP) 금리도 지난 11일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연 4%대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우량 신용도를 갖춘 대형 증권사라는 점을 흥행 요인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회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A+(안정적)’, ‘AA(안정적)’로 매겼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외에 리테일, IB(기업금융) 등 수익구조 다각화에 성공한 대형 증권사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용도가 떨어지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위축 여파로 여전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 겪고 있다. 신용등급 AA-인 대신증권은 준비 중인 공모채 발행 작업을 철회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은 6월 말 연체율은 17.28%로 3월 말(15.88%)과 비교해 1.4%포인트 상승했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높거나 은행 계열에 속한 증권사에만 돈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올해도 '9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만큼 우량 증권채들에 대한 투자수요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날 1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900억원 모집에 200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 225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확보한 자금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및 기업어음 차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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