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찾아간 이복현 "한국 은행주 PBR 지나치게 낮아…배당 자율성 높일 것"

입력 2023-09-14 14:17   수정 2023-09-14 14:27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영국 현지시간) "한국 은행주 등 금융회사들의 PBR(주가 순자산비율)이 지나치게 낮다"며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과 관련한 이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한국에 대한 해외 투자를 촉구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 중심지 중 하나인 영국 런던을 직접 찾았다.

이 원장은 이날 열린 영국 런던 랭커스터 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런던 IR 2023' 행사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자본 확충 능력을 전제로 해서 국내 금융 기업들의 배당 자율성을 보장하는게 우선"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는 금융감독원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 증권, 신한지주, NH투자증권, 삼성생명, 코리안리 등이 함께 개최한 IR(투자 홍보 활동) 행사로, 런던에서 국가 차원 IR을 개최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HSBC, 블랙록, BNP 파리바, JP모건, 모건스탠리, 로스차일드, 슈로더, UBS 등 글로벌 금융사 관계자 약 350명이 참여했다.

이 원장은 "금융감독원은 배당에 대해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금융회사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걸 추진하고 있다"며 "앞서 배당액과 배당 여부가 공표된 후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 당국에서는 일관되게 배당 주주친화정책의 자율성을 보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 기관들이 펀더멘탈이 탄탄한데도, 감동 당국의 안정성 요구에 의해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이 원장은 또 "국내 은행, 보험, 증권에 대한 영업 제약이 과하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식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 국내 금융 기관이 해외로 진출할때 자회사를 인수하거나 투자하려 할 때 국내 규제가 강하다"고 했다. 그는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투자를 할때 자유롭게 할 수 있또록 규제를 바꾸고, 해외 제약이 없는데, 국내 제약 요인이 있는 경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대주주와 일반 주주간의 정보 비대칭 이슈가 국내 기업 전반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여겨지는 대주주 내지 경영진과 일반 주주간의 정보비대칭 이슈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경영권 이전시 주식매수청구권 보장, 경영진 등 내부자가 주식 처분시 사전에 시장에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연내에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런던에서 감독 당국의 정책이 일관되지 않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규정과 내부시스템이 일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90년대 외환위기 이후 시장 개방 노력해 왔지만 투자자들 보기에 아직 런던이나 아시아의 싱가폴 등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좀 더 국내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정책적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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