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도운 외국기업 150여곳 제재…동맹국도 포함

입력 2023-09-15 07:42   수정 2023-09-1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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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기술을 러시아에 이전한 혐의를 받는 150여곳 외국기업과 개인에 대해 대규모 제재를 단행했다. 여기엔 동맹국 소속 기업과 개인도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 기업과 개인 명단을 이날 업데이트하면서 러시아와 튀르키예, 핀란드 등 소속 150여곳을 포함했다.

제재 대상에는 시베리카, 루미노 등 핀란드 기업과 덴카르, 아이디 십 에이전시 등 튀르키예 기업들이 올랐다. 핀란드와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다.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가 오는 10월 초 의회를 소집해 스웨덴의 나토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미묘한 시기에 이런 조치가 이뤄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은 튀르키예가 스웨덴 나토 가입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음에도 이번 제재를 강행했다.

핀란드 기업들은 러시아 기업에 드론 카메라, 광학 필터, 리튬 배터리 등 장비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튀르키예 덴카르는 러 국방부와 연결된 업체에 선박수리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회사는 모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미국 정부와 우방국은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금지된 품목을 수입한 러시아 기업들을 제재하는 데 주력해왔으나, 이제는 러시아에 물자를 제공하는 '환적 허브' 역할을 한 국가의 업체와 개인을 겨냥한 제재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제재를 계기로 미국이 러시아와 거래한 제3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이른바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를 추가할지 주목된다. 북한 등이 러시아에 전쟁 수행 물자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관여하는 제3국 업체에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에 있거나, 미국인의 소유로 등록된 해당 기업의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거래도 금지된다.

미 당국은 특히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지탱하고 있는 러시아의 주요 제조업체와 금융 기관 등에도 모두 제재 대상에 올렸다. 자동차 제조업체 모스크비치, 에너지 분야 기업 가즈프롬 네드라, 금융기관인 신코 은행 등 러시아 기업과 개인 등 100곳에 제재가 부과됐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오늘의 제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야만적인 전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장비와 기술, 서비스를 빼앗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또 러시아의 침략과 러시아와의 친밀함으로 이익을 얻는 기업과 개인에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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