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목적기반차량 '진출 깜빡이' 켰다

입력 2023-09-15 18:08   수정 2023-10-04 23:42

현대자동차가 목적기반차량(PBV)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PBV는 이용 목적에 맞게 맞춤형으로 설계·제작하는 신개념 이동 수단이다. 먼저 사업에 나선 기아와 함께 향후 폭발적인 성장세가 기대되는 PBV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PBV 생산 조직 가동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울산공장에서 ‘퍼스트 PBV 제조 CFT’를 신설했다. 퍼스트 PBV 제조 CFT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만든 전동화 PBV 관련 생산 조직이다. 회사 관계자는 “PBV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한 실증사업 차원으로 CFT가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PBV 제조 CFT가 겨냥하는 분야는 PBV를 활용한 물류·배송 시장이다. 4년가량 운영되는 CFT는 울산공장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PBV 차량 시범 생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토대로 PBV 사업 수익성 등을 따져본 뒤 사업 본격화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맞춤형 차량’을 표방하는 PBV는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바뀌면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플랫폼 위에 무엇을 얹는지에 따라 승용차와 화물차, 택시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하면 로보택시, 무인화물 운송, 움직이는 비즈니스 공간뿐만 아니라 호텔과 병원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다.

PBV 시장은 향후 폭발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PBV 시장은 2020년 32만 대에서 2025년 130만 대로 커질 전망이다. 2030년에는 2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와 선의의 경쟁
앞서 기아는 PBV를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기아는 2030년까지 세계 PBV 시장 1위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진행한 인베스터 데이에서도 PBV를 중장기 4대 핵심 전략 사업 중 하나로 꼽았다.

기아는 2030년까지 연간 PBV 차량 100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의 PBV 사업은 양산차를 기반으로 하는 ‘파생 PBV’와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로 구성된다. 기아가 지난해 PBV 사업을 이끌어갈 첫 번째 차량으로 선보인 택시 전용 모델 ‘니로 플러스’가 파생 PBV에 속한다.

기아의 전용 PBV 차량은 연산 15만 대 규모의 PBV 전용 공장이 준공되는 2025년 하반기에 출시된다.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고객 참여형 개발 프로세스를 통해 산업군별로 최적화한 PBV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쿠팡과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여러 물류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현대차와 기아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글로벌 PBV 시장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등은 PBV 시장에 이미 진출했다. 포드와 스텔란티스 등도 PBV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선 2030년 글로벌 신차 중 PBV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PBV (목적기반차량)

purpose built vehicle. 사용 목적에 초점을 둔 신개념 이동·운송 수단이다. PBV는 간결한 구조로 최대한 넓은 공간을 확보해 목적에 따라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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