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소재 무장한 포스코, K팝 현지화한 JYP…'혁신 톱30' 합류

입력 2023-09-17 18:29   수정 2023-09-18 01:02

‘혁신의 바람’이 세계 증시를 흔들고 있다. 미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강자인 엔비디아가 보여준 인공지능(AI) 반도체 실적은 올해 세계 증시를 달궜다. 유럽에선 ‘기적의 다이어트 신약’ 위고비를 개발한 노보노디스크가 세계 1위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이런 혁신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17일 공개한 2023년 대한민국 30대 혁신기업에는 12개 기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작년에 새로 선정된 기업 수(8곳)보다 절반가량 늘었다.

제철보국에서 첨단소재기업으로
한경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는 ‘2023 대한민국 혁신기업 30’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8월 한 달간 100개 기업의 리스트를 국내 유수의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내 혁신기업 30곳을 선택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사 결과 미래기술과 2차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까지 순위에 들지 못한 포스코홀딩스(10위), LG화학(13위), SK이노베이션(14위) 등 2차전지 관련 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1년간 CEO들의 평가가 가장 달라진 기업으로 조사됐다. ‘제철보국’으로 한국의 산업화를 주도한 이 회사는 2000년대 들어 세계 철강업계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굴뚝기업’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하지만 회사 경영진이 성장동력으로 발굴해온 니켈과 리튬 사업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부상하자 평가가 ‘180도’ 달라졌다.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12위)이 전구체와 양·음극재에서 쌓은 기술 경쟁력은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포스코DX는 첨단 공장 기술 자동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핵심 소재와 광산 개발 사업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혁신기업에서 탈락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4위로 재진입했다. 정유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미국 배터리 공장 수율이 향상돼 증권가도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K팝’ 전 세계 수출하는 JYP엔터
올해 처음으로 혁신기업에 이름을 올린 JYP엔터테인먼트(21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해외 현지 오디션을 통해 수출하는 ‘K팝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2020년 일본 현지에서 뽑은 걸그룹 ‘니쥬’가 대성공을 거둔 가운데 올해는 미국의 걸그룹(프로젝트명 A2K)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엔터사들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음반과 공연 시장을 제대로 공략할 경우 기업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지난해 5위였던 현대자동차도 올해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네이버 순위는 3위로 지난해와 같았고, 카카오는 5위로 지난해보다 세 계단 하락했다.

금융권에선 카카오뱅크(15위)와 한국금융지주(30위)가 새로 편입됐다.
CEO들이 직접 뽑은 혁신기업
설문은 혁신 분야를 △정보기술(IT) △플랫폼 △미래 기술 △바이오 등 네 분야로 나눠 시행했다. 설문 대상 100개 기업은 최근 매출이 3년 전보다 증가한 곳과 3년 평균 연구개발비가 매출의 5%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선별했다. 3년 평균 설비투자(CAPEX)가 매출의 10% 이상인 곳도 넣었다.

설문 리스트에 든 100개 기업 CEO와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금융투자업계 CEO 30명 등 총 130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받았다.

이 중 응답이 온 121개 설문지를 바탕으로 혁신기업 50곳을 1차로 추렸다.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점수가 낮은 20곳을 제외해 최종적으로 30개 기업을 선정했다. 한경이 연세대 경영대 동반경영연구센터, IBS컨설팅과 공동으로 만든 ESG 기준을 적용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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