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8일 11:5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에너지솔루션 기업 메를로랩이 코스닥 상장 재도전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를로랩은 지난주 한국거래소에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도입했다.
기술성 평가 결과를 받은 뒤 연내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상장 특례를 활용해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2012년 설립된 이 회사는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절약, 패스트 DR(수요자원거래) 등에 적합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규모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스마트조명 등을 통해 스마트홈 및 스마트빌딩을 구축하거나 면적이 넓은 대형 물류 창고 및 전통시장, 빌딩 등의 전체 조명 조도를 일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가정과 오피스 빌딩 등의 에너지 사용량 실측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작년 8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 철회한 적이 있다. 당시 에너지솔루션 관련 매출이 본격화되지 않아 미래 실적 창출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메를로랩은 공공기관 및 물류센터, 편의점 등과 에너지솔루션 납품 계약을 진행하며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주택공사, 전력거래소 등 공공기관과 CJ대한통운, GS네트웍스, BGF리테일, GS리테일 등 민간 기업이 주요 고객사다.
대신경제연구소, 한국ESG연구소, 으뜸자산운용, 썬앤트리자산운용과 손잡고 ESG펀드도 조성한다. 대기업 ESG 컨설팅을 맡은 대신경제연구소 등이 메를로랩의 에너지솔루션을 설치하려는 기업을 찾으면 자산운용사가 조성한 펀드 자금으로 초기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선 초기 비용 부담 없이 에너지솔루션을 설치해 ESG 경영 성과를 확보할 수 있다. 펀드 출자자는 전기요금 절감으로 발생하는 이익 일부분을 수익금으로 가져간다.
전력거래소 등이 ‘에너지절약미션 자동화(Auto DR)’ 등을 통해 전기사용량 절감을 추진하면서 메를로랩의 에너지솔루션 기술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Auto DR은 가입자가 전력 사용량 절감 요청을 받았을 때 평소보다 전기사용량을 줄이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메를로랩의 에너지솔루션은 조명 조도 조절, 냉장 집기의 온도 조절 등을 통해 최소 필요 전력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프리IPO를 받을 당시 포스트 밸류(투자받은 후 기업가치)는 1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상장 예비 심사 청구 전까지 추가로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 상승을 노릴 계획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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