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8일 17: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미래 핵심 성장동력이 배터리 시장 투자를 위해 유동성 확보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규모다. 흥행 여부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는 포스코퓨처엠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에 5900억원, 5년물에 900억원 등 총 6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들어 세 차례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지난 2월에는 4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4월에도 1500억원 모집에 7배가 넘는 1조600억원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3000억원으로 늘렸다.
확보한 자금은 시설투자 목적으로 투입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양극재 제조설비 투자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4년 21만 5000톤에서 2030년 100만톤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일종인 한국형 녹색채권으로 발행되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기존 ESG 채권의 ‘그린워싱’ 논란을 막기 위해 환경부가 직접 적합성 판단을 내린 뒤 이자를 지원해주는 채권이다.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서 산업기계 분야인 ㈜한화 모멘텀 부문도 2차전지 제조용 장비 생산을 위한 24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해당 장비는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지난 11일 열린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500억원인 2년물에 4090억원, 모집액 700억원인 3년물에 3150억원 등 총 8050억원이 접수됐다. 2년물 1400억원, 3년물 10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
다만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지표 악화는 부담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는 지난해 6658억원, 올해 상반기 5474억원의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집행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의 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말 1조48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2조4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