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명품 조연'…원로배우 변희봉 별세

입력 2023-09-18 18:11   수정 2023-09-19 00:25

원로배우 변희봉 씨(본명 변인철)가 1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유족에 따르면 그는 완치 판정을 받은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하던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18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출연을 앞두고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미스터 션샤인’ 작가와 감독은 정말 고마운 사람”이라며 “출연을 제안받고 ‘아직도 내가 쓰일 곳이 있다’는 생각에 건강검진을 한 것이고 그때 췌장암 발병을 알게 됐다”고 했다.

1942년 전남 장성군에서 출생한 고인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66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방송 드라마에 진출해 ‘제1공화국’ ‘조선왕조 오백년:설중매’(1985) ‘찬란한 여명’(1995) ‘허준’(1999)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와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옥자’(2017) 등에 잇달아 출연해 ‘봉준호의 페르소나’라는 별명도 있다. 영화 ‘괴물’에서 주인공의 아버지 박희봉 연기로 호평을 받아 제27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제9회 디렉터스컷어워즈 연기상, 제51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2020년에는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인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 낮 12시30분.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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