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후이성은 지난해 충격적인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농민들이 돈을 받고 자신들이 경작하는 토지를 타인에게 장기 임대하는 ‘토지유전’의 비중이 57.2%에 달한다는 내용이었다. 중국 전체 농경지 가운데 절반 이상이 기존 농민의 손을 떠나 기업농 등이 경작하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 통계를 중국 정부가 공개하지 않아 직접 비교하긴 힘들지만, 일단 이 수치 자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농촌 개혁에 국가적 역량을 쏟은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신하방을 독려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짐작된다. 우선 식량자급률 증대가 절실한 중국에 농촌 현대화는 큰 과제 중 하나다. 하지만 고령화된 중국의 농촌은 이 과업을 수행하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농촌의 스마트화, 품종 개량, 식량 생산량 증대 등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선 청년들의 존재가 절실한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을 높이고 내수를 활성화하는 데 반도체 굴기보다 농촌 현대화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농촌을 대안으로 제시한 측면도 있다. 중국의 청년실업률(16~24세)은 지난 6월 기준 21.3%까지 치솟았다. 중국 정부는 7월부터 청년실업률 통계를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더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년들이 농촌행을 택한다면 이 같은 실업 문제를 해결하면서 농촌 소득 증대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발상에 중국 현지인들은 속으로 혀를 차고 있다. 외동으로 태어나 경제력이 있는 부모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서 자란 ‘주링허우’(1990년대생)와 ‘링링허우’(2000년대생) 등 신세대들이 하방을 택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청년들의 농촌행을 독려하는 시 주석의 ‘라떼는~’ 발언이 공감을 전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당면한 현실에 대한 공감 없이 그들의 무기력증만 탓하고 있다가는 청년 문제의 난맥상을 푸는 것은 물론 농촌 현대화도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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