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로 골프시장 연평균 16%씩 고성장…작년 20조 돌파

입력 2023-09-19 15:54   수정 2023-09-19 15:55


한국 골프시장이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지난해 20조원 규모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산업의 높아진 위상을 유지하고 시장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코로나 특수가 빠진 이후 해외 골프장 등 글로벌 공급자와의 경쟁, 인구절벽에 따른 골퍼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유원골프재단은 국내 골프시장의 구조와 규모를 분석한 ‘한국 골프산업백서 2022’를 최근 발표했다. 골프산업백서는 유원골프재단이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원이 함께 발간하는 자료다. 2017년 처음 발간됐고 2년주기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발표한다. 이번에 발간된 백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의 산업 변화를 한권에 담았다. 한국 골프산업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큰 변화를 겪었다.

백서에 따르면 2022년 시장 규모는 20조6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에 비해 2년사이 5조8540억원 가량이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2022년 동안 한국 골프시장은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골프시장은 매해 전년 대비 평균 16.2%씩 커졌다. 팬데믹 이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9%였던데 비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연구진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도입되면서 소수 인원이 야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골프산업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고 분석했다.

백서는 전체 골프산업을 스포츠시장가치망 개념을 적용해 분석했다. 골프시장은 크게 ‘본원시장’과 ‘파생시장’으로 나눴다. 골프에 직접 참여하거나 이벤트 대회를 관람하는 비용으로 구성된 ‘본원시장’은 8조3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골프시장의 40.4%에 달하는 규모다. 이가운데 필드골프에 직접 참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액은 5조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3조6760억원, 2021년 약 4조6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27% 성장했던 필드골프 본원시장은 2022년 10%로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스크린골프 본원시장도 꾸준히 성장했다. 2020년 1조5304억원 규모였던 스크린골프 본원시장 규모는 2021년 1조8143억원, 2022년 2조1865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9%, 21% 성장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필드골프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스크린골프 성장폭은 더욱 커진 것은 골프 수요급증으로 그린피가 크게 오르면서 골프수요가 스크린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필드골프와 스크린골프는 대체제나 보완재가 아니라 골프시장이 더 크게 성장하도록 이끄는 ‘동반자 관계’”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골프 본원시장에서 골프대회 관람 시장의 비중이 이례적으로 작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주도한 강준호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원장은 “20조 이상 시장규모 가운데 골프대회를 관람하는 시장은 전체의 2.5% 수준에 그쳤다. 특히 프로골프 대회를 주관하는 측에서는 관람문화를 어떻게 확산해 산업으로 발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산업 전체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골프용품, 관광, 골프시설 등 본원시장에서 파생된 산업을 가리키는 ‘파생시장’은 전체 시장의 59.6%인 12조3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용품시장이 81%인 9조9365억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팬데믹이 종료되고 사회활동이 정상화되면서 골프산업은 코로나 특수로 인한 거품이 빠르게 빠지고 있다. 강 원장은 “팬데믹 기간동안 수요 폭증으로 가격을 크게 끌어올렸던 골프장 등 국내 골프업계는 이제 동남아시아, 일본의 골프장 등 글로벌 공급자와 경쟁하는 동시에 인구감소에 따른 골퍼 축소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골프에 집중됐던 스포츠 참여 인구가 다른 종목으로 옮겨가는 움직임도 골프산업이 대비해야할 요소다.

백서 발간을 주도한 김영찬 유원골프재단 이사장은 “2017년 한국골프산업 성장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에 공감해 백서 발간을 시작했는데 벌써 네 번째 발간이다”며 “이번 백서는 코로나19 팬데믹 특성에 따른 골프산업 발전과 변화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데이터를 작성했는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자료가 역사적 가치로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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