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스타트업 플래닛 제3판교에 조성, 공공기숙사 1000호 건립해 일하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 될 것”

입력 2023-09-19 11:29   수정 2023-09-19 11:30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그간 산업단지 조성에서의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역할이 산업 용지를 판매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산업단지에서 일자리 창출과 주거, 여가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 즉 ‘산업생태계’ 구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트렌드가 직장·주거 일치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고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복합화, 고효율의 공간복지를 산업단지에도 적용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시도는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 창출을 쉽도록 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청년 창업가 유입, 고급 인력으로의 성장, 고급 일자리가 더욱 넘치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혁신·비전보고회를 통해 GH의 새 비전 ‘기회 파트너 GH’를 표방하며 사업혁신, 경영전략, 인권청렴, 조직인사 4개 부문 14개 혁신과제를 도출했다. 김세용 사장은 3년의 임기 내 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해 월별 로드맵을 촘촘히 구성해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김세용 사장은 고려대학교 교수로 재직 당시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을 고려대에서 처음으로 시행하기도 했다.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7년 이래로 서울 소재 54개 대학 중 28개 대학에서 캠퍼스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체 사업을 아울러 연내 누적 2000여개의 창업기업을 육성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려대는 2017년 국내 최초로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고려대가 사업에 선정된 것은 김세용 사장의 역할이 컸다. 김세용 사장을 7월 25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 만났다.


프로필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2006 ~ 현재)
미국컬럼비아대학교 교수(2014~2015)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2018~2021)
공학한림원 정회원(2022~현재)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2022~현재)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2022.12.~현재)

지난해 말 GH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경기도를 사업영역으로 하는 GH는 주택건설, 주거복지사업뿐 아니라 최근 주요 이슈인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도시재생, 판교테크노밸리 등의 첨단 산업단지와 3기 신도시 등 국내 개발 이슈와 관련해 다루는 규모와 범위 면에서 비중이 큽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다뤄야 하는 곳임을 취임 이후 업무를 추진하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그동안 교수로서 또 도시설계학회장으로서 고민하고 연구하며 시도했던 미래 도시공간(스마트·콤팩트시티) △디자인 혁신과 공간복지 기능이 충실한 새로운 주거공간 △세대별 특성과 수요에 맞는 다양한 주거모델 △교육과 일자리가 연계되고 청년 창업가의 생애주기별 지원이 가능한 창업지원 시스템을 갖춘 복합도시 등 미래를 선도할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행복한, 살기 좋은 경기도’를 GH가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니 꾸준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취임 후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일하고 계신가요
“취임 이후 ‘품질이 높은 주거·도시공간 창출’과 ‘총괄사업관리자(타운매니지먼트) 역할 선도’에 중점을 두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기업의 로고가 붙은 주택에 살기 싫다는 경향과 공공분양주택의 미분양 현상과 같이 그간 양적 공급에 충실했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양질의 주택공급에 더욱 힘써 민간에 뒤처지지 않는 공공주택 모델을 지속 개발하고 있습니다. 세대별 다양한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주거공간을 창출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이전의 주택 미분양 사유가 주로 주택의 입지가 큰 영향을 끼쳤다면 현재는 개인별·가구별로 복잡해지고 다양해진 수요와 관련된 부분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필수 편의시설 설치 여부, 층수, 위치, 면적, 공간구성 내용 등 다양한 이유로 미분양과 공실이 발생하죠. 수요자의 니즈를 파악해 필요한 재고 외 공실은 없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고려대 교수로 재직 당시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을 고려대에서 처음으로 시행했습니다. 캠퍼스타운 사업의 기획 의도는 무엇이었나요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함께 공존하고 상생해야 하는 필요성에 의해 기획됐습니다. 당시 대학과 지역 주민 간의 갈등 문제를 해소하고 침체된 안암동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고려대 캠퍼스타운 사업이 추진됐습니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 주민, 학생이 함께 참여하고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청년들의 창업 활동이 교내외 부지를 활용해 대학과 지역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기획 의도였습니다. 이런 기획 의도를 바탕으로 고려대는 2017년 스마트 크리에이터(청년창업 활성화), 스마트 스트리트(대학문화 활성화), 스마트 거버넌스(운영자족성 확보) 라는 3대 목표를 가지고 국내 최초로 서울형 캠퍼스타운 시범사업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당시 고려대 캠퍼스타운 사업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었나요
“고려대 캠퍼스타운 사업은 서울형 캠퍼스타운 사업의 기본 원칙에 더해 ‘SMART’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추진됐습니다. 고려대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원)생을 포함한 우수한 청년 인재들이 창의적인 역량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창업경진대회라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수많은 창업기업을 배출해 냈습니다. 인재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해 창업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암동 일대에 창업지원 공간도 조성했습니다. 고려대는 사업화를 돕는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창업 준비부터 사업화까지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고려대 캠퍼스타운 사업을 되돌아본다면
“고려대 캠퍼스타운은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가능성을 인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현재 초기 설정한 목표를 차례로 이뤄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려대를 둘러싼 안암동 곳곳에 창업 공간이 세워졌으며 이를 지원하는 기반 시설까지 마련되면서 말 그대로 안암동 일대는 창업하기 좋은 지역이 됐습니다. 대학의 연구나 사업이 캠퍼스 담장 밖으로 나와 지역과 연결되지 못했던 그간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봅니다. 고려대 캠퍼스타운 사업은 지역발전을 위해 대학과 공공이 긴밀히 협조했고 자발적인 지역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제3판교에 ‘스타트업 플래닛’ 조성을 주요 혁신 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추진되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스타트업플래닛은 기존의 단순히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지식산업센터 조성 및 공급의 개념을 넘어선 모델입니다. 스타트업 플래닛이 제3판교에 조성되며 연면적 15만평 규모의 창업 복합건물로 건립될 예정입니다. 청년 창업의 사업 기획부터 성장지원, 기업 간 소통 및 교류, 판로개척 등의 운영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복합지식산업센터가 한 곳에 들어서게 됩니다. 판교 테크노밸리는 IT 중심 4차산업혁명의 중심 업무지구로 발돋움했습니다. 현재도 여러 유망기업과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재들이 모여 일하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판교는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아직도 많은 근로자가 장시간 출퇴근에 시간을 소비하고 일터와 삶터가 분리된 실정입니다. 제3판교에 구상 중인 스타트업 플래닛은 공공기숙사 약 1000호가 건립돼 일하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동시에 마련해 주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제1, 2판교 테크노밸리처럼 경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효과가 아주 클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기도에서 서울시 캠퍼스타운과 유사한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어떤 방식으로 대학과 지역이 연계, 상생할 수 있을까요
“스타트업 플래닛이 캠퍼스타운과 유사한 개념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플래닛에는 기업 유치보다 인재 유입 중심의 전략을 도입해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인재의 유입, 성장, 그리고 창업까지 이어져 일자리 창출이 많아진다면, 이는 곧 해당 지역의 활성화까지도 연계돼 모두가 상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캠퍼스타운과 취지가 유사한 개념의 스타트업 플래닛이 큰 규모의 프로젝트인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청년창업, 일자리창출 등 소규모 시험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험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시험사업 중 하나인 ‘GH기회발전소’ 사업은 경기도형 코워킹스페이스 사업모델입니다. GH기회발전소 사업은 건물 로비 등 유휴공간을 재구성해 활용도를 높이면서 소통에 최적인 코워킹 공간과 프로그램을 입주사·창업가에게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또한 운영 수익금을 다양한 형태로 재투자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GH기회발전소는 창업부터 투자, 성장까지의 과정에서 촉매제 역할이 될 것입니다.”

경기도 지역의 스타트업 유치 및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있다면
“GH는 창업을 활성화하고 인재를 유입시킬 수 있는 최적의 공간과 복합모델 구현을 위해 기업유치 및 창업지원에 힘쓰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플래닛처럼 통근 시간에 쓰이는 시간 할애를 줄이고 일터와 삶터에서 여가도 즐길 수 있는 창업 복합시설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사회적인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복합모델을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임기 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GH가 그간 주택 내부의 설계에만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도민의 삶터’ 가까이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충족시키는 ‘공간복지’를 구현할 것입니다. 도민의 생활반경 안에서 더 나은 일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간복지사업을 가시화하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30·40세대를 대상으로 주택구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내 집 마련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경기도형 주택 모델’ 사업도 구상 중입니다. 조만간 발표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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