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용, 재산누락에 "송구"…'아빠찬스' 의혹은 부인

입력 2023-09-19 18:19   수정 2023-09-20 00:44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는 19일 비상장 주식 재산신고 누락과 자녀 해외 계좌 미신고 의혹에 대해 거듭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장남의 인턴 특혜 의혹과 농지법 위반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10억원 상당 비상장 주식의 재산신고를 누락했다”는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2000년께 취득한 처가 소유 회사의 비상장 주식 9억9000만원어치를 가족과 함께 보유한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가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공개해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다른 야당 의원들도 비상장 주식과 관련해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재산신고 누락과 관련해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 질문에 이 후보자는 “아무튼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 가족이 비상장 주식으로 받은 배당금이 애초 알려진 것보다 1억2000만원 더 많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비상장 주식을 통해 2018~2022년 2억1000만원(세후 1억7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고 했지만 그 이전에 받은 배당금은 밝히지 않았다.

두 자녀의 해외 재산도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2009년 재산공개 대상이 되고도 자녀의 해외 재산을 신고하지 않다가 지난달 29일 미국에서 첼리스트로 활동하는 장녀의 해외 계좌를 처음 신고했다. 서동용 민주당 의원은 장녀의 해외 계좌에 든 6800만원을 두고 “소득이 있는 자녀에게 생활비를 주면 증여가 될 수 있다”며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딸이 첼리스트이기에 비행기를 타고 다녀 돈이 많이 든다”고 답했다.

장남의 인턴 특혜 의혹도 부인했다. 이 후보자 장남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9년 7월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김앤장은 로스쿨생도 인턴으로 근무하기 어렵다”며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1987년 12월 처가와 함께 부산 명장동 땅을 구입한 것은 농지법 위반이라는 청문위원들의 지적에도 “농지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인사청문회 둘째 날인 20일엔 증인과 참고인 신문이 진행된다. 이 후보자 처남인 김형석 옥산 대표와 이경춘 전 서울회생법원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임명동의안 표결은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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