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국내 기업 환경 밝지 않아…투자 확대로 차입금 부담 우려"

입력 2023-09-20 17:12   수정 2023-09-20 17:14

이 기사는 09월 20일 17: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하반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차별화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증권사와 저축은행의 신용도 하락 우려도 국내 경기에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S&P는 20일 ‘한국 기업 및 금융기관 신용도 전망:주요 산업별 이슈 분석 및 신용리스크 관리’ 주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기업들이 직면한 영업환경은 여전히 밝지 않다는 게 S&P의 지적이다. S&P에 따르면 국내 100대 상장기업의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3분기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준홍 S&P 이사는 “낮은 경제성장률, 고금리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주요 악재”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 전망은 상반기 대비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박 이사는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국내 기업 상반기 실적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차,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로 차입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별 수익성 차별화 흐름이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부문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지만 자동차 부문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게 S&P의 설명이다.

주요 기업별로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은 1조원 규모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S&P는 이달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부정적 등급감시)’에서 ‘BBB-(부정적)’로 올렸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1∼6월) 6조3000억 원가량의 적자를 냈다. 다만 인공지능(AI)용 고성능 D램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내년 상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저축은행과 증권사의 신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S&P는 “저축은행과 증권사는 주거용보다 상업용 부동산 PF 비중이 큰 편”이라며 “상업용 부동산은 경기 변동에 따른 불안정성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사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 문제도 짚었다. 다수 증권사가 해외 투자에서 중순위나 후순위로 참여했던 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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