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성냥갑 아파트' 퇴출시킨다

입력 2023-09-20 17:54   수정 2023-09-21 01:22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른바 ‘성냥갑 아파트’를 퇴출하고 친환경 공간을 대폭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해 도시계획안을 짜고,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이 접목된 개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30 부산 건축·도시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세계적인 도시설계 사무소인 네덜란드 MVRDV의 위니 마스 대표 등 국내외 전문가의 의견을 거쳐 도출됐다. 박 시장은 “도시계획 제도를 전면 개편해 세계적인 건축가가 디자인한 건물로 부산을 채우고, 녹지와 수변 공간을 대대적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도시 디자인을 확 바꾸겠다고 발표한 것은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적극 알리겠다는 전략과도 맞닿아있다는 평가다. 박 시장은 “현재 부산 도심의 원형은 6·25전쟁 당시 피란민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형성됐다”며 “소중한 역사적 공간 위에 단순한 형태의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세계에서 부산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심각한 제약이 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안으로 그동안 구역 지정 불확실성 등으로 부진하던 특별건축구역의 시행이 활성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산시는 건축가의 창의적인 기획 설계가 반영된 사업장에는 건폐율 폐지, 높이 제한 완화, 법적 용적률의 120% 제공 등의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공공기여형 개발사업은 혁신적 건축디자인 제안제도의 심의 과정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부산시는 이 제도가 정착되면 연간 지역내총생산(GRDP)이 85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대구 강서구 북구 등 신규 개발지와 노후 도심 36곳에는 디지털트윈 인프라가 구축된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시 경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도시건축 통합계획을 짤 방침이다. 과감한 ‘도시 비우기’ 정책을 통해 녹지와 수변 공간은 대폭 늘리기로 했다. 폐가·공가 등을 활용한 쌈지공원을 도시 곳곳에 조성하고, 수변공간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박 시장은 “피란민 거주지 중심으로 도심이 형성되면서 총체적인 도시계획이 이뤄지지 않았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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