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출시날…中 MZ, 금지령에도 오픈런

입력 2023-09-22 18:33   수정 2023-09-23 01:41


“우, 쓰, 싼, 얼, 이(5, 4, 3, 2, 1).”

22일 오전 8시. 중국 베이징 최대 번화기인 싼리툰 애플 스토어 매장 앞에 운집한 500여 명의 인파는 환호성을 터뜨렸다. 요란한 카운트다운과 함께 애플 매장으로 줄지어 입장한 이들은 곧바로 제품 픽업존으로 가 이날 중국에서 발매된 아이폰15 시리즈 신제품을 수령했다. 중국 내 ‘애국소비’ 열풍과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이 중국인들의 아이폰 사랑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은 빗나갔다. 싼리툰 애플 매장 직원은 “애플 신제품 사전 예약에 성공한 이들에겐 오늘은 축제”라며 “예약자별로 수령 시간을 다르게 배정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놀랐다”고 말했다.
○“새벽 1시부터 기다렸다”
이날 싼리툰·왕푸징 등 베이징 주요 애플 스토어 매장은 아이폰을 조금이라도 빨리 수령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싼리툰 매장의 가장 앞자리는 이날 새벽 1시부터 자리를 지킨 한 고등학생이 차지했다. 학교 수업을 건너뛰고 애플 매장 앞을 지키고 있던 그는 “누구보다 빨리 아이폰 신제품을 손에 쥐고 싶었다”며 “수업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휴대용 동영상 촬영장비를 목에 건 그는 “더우인(틱톡)에 아이폰 수령 영상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애플 매장을 찾은 대다수 중국인은 ‘아이폰 예찬론’을 펼쳤다. 애플워치9 신제품을 둘러보던 직장인 이모씨는 “출근 전에 아이폰15를 받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며 “직장과 집에서 사용하는 노트북, 컴퓨터 등이 모두 애플 제품이어서 아이폰 외에 다른 휴대폰 구매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왕모씨도 “다른 좋은 휴대폰이 나오더라도 애플 운영체제에 익숙해져 있어 앞으로도 아이폰을 계속 쓸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사전 주문량 늘었다
일각에선 극한으로 치닫는 미·중 갈등을 감안할 때 미국산 제품의 상징인 아이폰 소비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린 점도 아이폰 판매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특히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7나노미터(㎚: 1㎚=10억분의 1m)급 반도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국산품을 쓰자’는 애국소비 풍조가 확산하고 있는 것 역시 아이폰 약세가 예상된 이유였다.

예상은 빗나갔다. 아이폰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 16일 오후 8시 각종 판매 플랫폼에서 아이폰 완판행진이 이어졌고, 이날 첫 판매가 시작된 오프라인 매장은 뜨거운 아이폰 구매 열기로 중국인의 애플 사랑이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은 “아이폰15 사전 주문량이 전작인 아이폰14보다 10~12% 더 많다”고 밝혔다.
○애국소비에 기대 거는 화웨이
애플은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큰 시름을 덜었다는 평가다. 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19%를 책임지는 거대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애국소비 열풍을 등에 업은 화웨이의 부상은 장기적으로 중국 내 아이폰의 시장 장악력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화웨이는 지난달 7㎚ 공정이 적용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 플러스’와 ‘메이트 X5’를 출시해 애플에 도전장을 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3800만 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6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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