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채권 개미들, 올해 26조원 넘게 '폭풍 매수'

입력 2023-09-24 18:06   수정 2023-09-25 01:16

결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예금금리 연 4% 시대가 다시 왔다. 하지만 고금리의 수혜를 누리더라도 정기예금으로 묶어둘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5년이다. 그 이후에는 더 낮은 금리로 예치해야 하는 리스크도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촉발한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시장금리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높아진 금리 매력에 ‘진격의 채권 개미’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관심도 높다. 올해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26조원을 돌파해 작년 한 해 전체 금액을 넘어섰다.

특히 안정성이 좋은 국채 매수가 9조원에 육박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중에서도 장기 국채로 개인 매수가 집중된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에 더해 금리가 정점에 이르렀고, 향후 금리 하락 시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단기 매매차익만 생각한다면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채권 투자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쓸모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뒤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리 변동성이 커질 때도 채권이 여전히 안정성이 높은 투자처로 꼽을 수 있는 이유는 이런 여러 가능성을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 투자 본연의 목적은 정기적인 이자 수취다. 현재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는 국채만 해도 연 4%에 가까운 이자를 준다. 만기 또한 최장 30년까지 가져갈 수 있다. 이처럼 채권이 창출하는 정기 현금흐름은 생활비 등 다양한 용처에 사용할 수 있고 재투자를 위한 재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자산배분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채권의 역할도 주목할 만하다. 포트폴리오에 채권을 일부 담아두는 것만으로도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안전자산으로서 가치가 높아지는 보유 채권 덕분에 시장 변동성을 이겨낼 힘을 가질 수 있다.

올해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장기 국채 투자자 다수가 평가 손실을 봤다. 하지만 내년 이후 미국을 비롯해 각국 통화정책의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가 안정을 되찾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지금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이 시기를 잘 견딜 인내심이다.

안용섭 KB금융 WM스타자문단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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