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당권파인 친명(친이재명) 세력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계기로 당권 장악에 나섰다. 비명(비이재명)계가 주로 포진했던 원내지도부는 물론 탕평 차원에서 배정된 비명계 최고위원도 쫓겨나듯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대표가 24일 만에 단식 투쟁을 중단했지만, 당의 내분은 ‘내전’ 수준으로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환영하면서도 “면죄부는 없다”는 경고가 나왔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긴 기간 정치를 멈춰 세운 명분 없는 방탄 투쟁을 이제라도 멈춘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이 대표는 이제라도 사법 절차에 임하고, 산적한 민생 현안을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민주당에 주문해달라”고 요구했다.
친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 주요 직을 모두 차지하는 철저한 당권 장악을 다짐하고 있다. 26일 새 원내대표를 뽑기 위한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도전장을 낸 이는 우원식(4선)·김민석·남인순·홍익표(모두 3선) 의원 등 모두 친명계다. 이들은 출마의 변에서 하나같이 “윤석열 정권의 야당 탄압에 맞서 이재명 대표를 지키겠다”고 했다.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직에도 친명 중진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친명 원외 인사들의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입장문을 내고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투쟁적이며 열성 당원을 생각하는 원외 인사가 지명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체포동의안 가결과 함께 중단된 9월 정기국회에선 입법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여야가 합의한 25일 본회의는 야당 원내지도부 소멸과 함께 사실상 무산됐다. 대법원장 임명을 위한 본회의는 물론 신원식·김행·유인촌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중단된 상태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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