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영원하죠"...'셔츠입은 외국인 선교사'로 유명한 몰몬교, 성전 들어가보니

입력 2023-09-25 15:06   수정 2023-09-27 10:55

기독교 신흥 교파 중 하나인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가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 성전을 건립했다. 후기성도교회는 19세기 미국의 조셉 스미스가 뉴욕에서 창시했으며 성경과 독립적인 경전인 몰몬경을 주요 교리로 삼는 종교다.

오키나와 성전은 내달 7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성전은 신도들 중에서도 일정 기준을 충족한 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한 번 자격을 얻어도 주기적으로 자격을 갱신해야 할 정도로 성전 출입 조건은 까다롭다. 몰몬교는 오키나와현 오키나와시에 새로 지은 성전을 지난 21일 한국경제신문에 공개했다.

◇'가족은 영원하다'고 믿는 이들
사람들은 후기성도교회 신도를 두고 '미국판 유교 서생'이라 표현한다. 그만큼 청교도적 금욕주의와 가족중심 문화를 강조해서다. 술 담배 커피도 안되고, 혼외 성관계도 엄격하게 금지된다. "가족은 지상의 천국"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가족간 유대를 깰 수 있는 어떤 것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교리가 이런 규율을 낳았다.

그래서 성전의 가장 중요한 역할도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특별한 의식들을 성전에서 열린다. 오키나와 성전은 아시아 8번째, 일본에서는 4번째다. 높이 32미터, 면적은 1155㎡ 규모다. 외관은 일반 교회와 비슷했다. 건물 입구에는 ‘주님의 집’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하지만 성전 내부는 미국의 부유한 가정집을 연상케했다. 인봉실, 침례탕, 의식실 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인봉실에서는 인봉의식이 행해진다. 인봉은 일반 결혼과 달리 ‘영원한 결혼’을 의미하는데, 사후에도 가족이 영원하다고 믿는 이들의 신앙이 반영된 의식이다. 신랑 신부는 함께 제단에 무릎을 꿇고 인봉 절차를 진행한다.



이미 세상을 떠난 조상 및 가족을 위한 대리 침례도 이곳에서 거행된다. 모든 몰몬교 성전에는 침례실이 있는데, 살아있는 사람이 하얀 옷을 입고 죽은 자를 대신해 침례를 받는다. 이는 성전에서만 행해지는 의식으로 침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조상과 가족을 대신한다는 개념이다. 이 역시 자신의 뿌리, 가정을 중시하는 관념이 반영된 것으로 조상과 개인적인 관계를 강화하는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엔다우먼트 의식실에서는 교리를 탐구하고 해의 왕국실에서는 기도와 명상을 한다. 현장에서 만난 에릭 코우피쉬케 장로는 "어두운 세상에 (성전이) 빛이 되고, 사람들이 혼란 속에서 분명한 길을 찾길 바라는 뜻에서 밝고 따뜻한 느낌으로 짓는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1700만명 신도 "성전 더 지을 것"
교회는 세계 각지에서 174개의 성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141개의 성전을 수리하거나 짓고 있다. 미국 유타주의 솔트레이크 성전이 대표적이며, 국내에는 서울 창천동에 1985년 지은 성전이 있다. 부산에도 곧 새 성전을 만들 계획이다.

코우피쉬게 장로는 "우리의 꿈은 모든 교인들이 성전을 쉽게 접근하게 하는 것"이라며 "성전은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일상에서 신과 가까워지도록 한다"고 말했다.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본부를 둔 몰몬교는 전세계 1700만여 명의 신도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카톨릭·남침례교·감리교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기독교다. 이들은 18세 이상이 되면 1년 6개월~2년 가량 해외 선교 봉사에 나갈 것을 권유받는다. 봉사는 자발적 선택에 따라, 자비로 이뤄지는 점이 특징이다.

오키나와=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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