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자율로봇, 웹툰작가 돕는 AI…스타트업 서비스 '눈길'

입력 2023-09-25 16:20   수정 2023-09-25 16:21

건설 현장 마감자재 배송 자율로봇·웹툰 작가를 돕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음파와 AI로 도로 상태를 확인하는 솔루션. 지난 21일 열린 제40회 AI 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의 서비스다. 한국경제 긱스와 AI미래포럼(AIFF), KB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해당 업체와 투자자를 이어주기 위해 마련했다.
○자율주행 로봇으로 건설 현장 혁신
“건설 현장 근로자의 고령화 등으로 최근 건설산업이 어렵습니다.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동민 고레로보틱스는 “최근 건설 공사 지연으로 우려되는 수백억원의 배상금 문제 해결도 로봇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레로보틱스는 건설 현장 전문 자율주행 로봇 개발 스타트업이다. 포스코건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 대표가 창업했다. 그는 “위기에 처한 건설산업에 즉각적이고 확실한 로봇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레로보틱스는 일명 ‘야간 무인양중 로봇’을 만들었다. 양중은 자재를 수직으로 옮기는 작업을 뜻한다. 밤에 홀로 건설자재를 옮기는 로봇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보통 1000가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 공사 자재를 옮기는 인력이 8000명 정도 투입되는데 관련 노무비가 12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밤에도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을 도입하면 1개월 이상 공사 기간이 단축되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봇이 대신 일하기 때문에 인명 사고가 줄어든다. 이 대표는 “건설 현장 로봇은 전화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가 잘 잡히지 않은 것을 감안해 로봇과 연동된 엘리베이터를 무선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술도 적용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전국의 공사 지연 현장이 200곳 넘는다고 하는데 이 현장에만 로봇을 도입해도 1000억원 매출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레로보틱스의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현장의 로봇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건축사업본부 현장소장 등 관계자 133명의 59%는 로봇 솔루션이 현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64%는 로봇을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고레로보틱스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웹툰 작가의 생산성 높여주는 AI
“최근 한국 웹툰산업이 급격히 커지면서 웹툰 작업이 분업화·체계화되고 있습니다. AI가 관련 작업을 혁신할 수 있죠. AI 도입으로 더 좋은 웹툰이 나올 수 있습니다.”

최상규 리얼드로우 대표는 “최근 웹툰에 활용하는 AI 솔루션은 웹툰 제작에 최적화되지 않아 전문 AI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리얼드로우는 웹툰 작가의 그림체를 학습해 작가 본인만 쓸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주간 연재에 쫓겨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작가들이 AI와 만나 본인의 실력을 100% 발휘하고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작가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발견할 기회를 얻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왓챠, 엔씨소프트 출신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리얼드로우는 창업 3개월 만에 윤민창의투자재단, 스프링캠프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최 대표는 최근 AI 제작 과정의 문제점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웹툰 AI 솔루션은 100% 작가의 그림체를 구현하지 못하고 등장인물의 연기 연출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리얼드로우는 그림체 완성도를 높이고 다양한 표정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했다. 웹툰 제작 단계별로 AI 서비스를 제공해 웹툰업체의 활용도도 높였다. 최 대표는 “웹툰에 AI 기술 도입으로 제작 시간과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리얼드로우는 웹툰 리메이크 시장도 노린다. 과거 흑백 만화를 최근 그림체와 컬러로 출시하는 식이다. 최 대표는 “작화가 아쉬운 작품도 AI의 도움으로 그림체를 개선해 재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로 결빙 파악하는 AI 음파 솔루션
“미국에서는 도로 미끄러짐 교통사고가 전체의 20%나 된다고 합니다. 결빙으로 사고도 자주 나죠. 노면을 음파로 분석해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김민현 모바휠 대표는 “대부분의 자동차는 도로 상태가 마른 아스팔트라고 가정하고 움직인다”며 “자동차의 부족한 노면 감지 센서 기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모바휠은 노면 상태와 도로 기상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종합도로정보 플랫폼 ‘EG-Way(이지웨이)’를 개발했다. 이지웨이는 모바휠의 음파 기반 AI 도로 상태분석 센서와 결합된 솔루션이다. 도로 상태 등을 파악하고 관련 정보가 필요한 관련 기관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김 대표는 “아무것도 없는 벽과 스펀지가 있는 벽에 반사하는 소리가 다르듯이 음파로 노면의 물리적인 성질을 파악하는 것이 모바휠 기술의 원리”라며 “음파와 AI로 도로의 재질과 상태를 분석해 10개 이상으로 표면 거칠기를 파악한다”고 말했다.

모바휠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도로 위에 관련 시설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도로 상태를 파악한다.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에 설치해 도로 상태를 분석하는 방법도 있다. 사용자의 자동차에 해당 센서를 달아 결빙 등 관련 위험을 피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전국 다양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모바휠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는데 미끄러짐 사고가 감소하는 등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모바휠은 자사 기술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과 협력해 캐나다 등에서 인프라 센서 테스트에도 나섰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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