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TSMC·삼성…재고와의 전쟁 벌이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입력 2023-10-03 07:00   수정 2023-10-03 13:3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확산) 기간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로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 들어 수요둔화로 늘어나는 재고를 관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으로 관련 반도체 수요도 늘고는 있지만 PC와 데이터센터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다. 다행히 올해 3~4분기에 재고량이 정점을 찍고 줄 것이라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인텔 “데이터 센터 부문 회복 지연”
9월 초 38달러를 넘었던 인텔 주가는 데이터센터 부문 반도체 재고가 소진되는데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는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이 있은 뒤 급락했다. 9월 말에 다소 반등하긴 했지만 29일(현지시간) 종가는 35.55달러에 그쳤다.

진스너 CFO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 고객 행사에서 투자자들에게 “데이터 센터용 반도체 재고가 회사의 PC 프로세서 사업보다 소진되는 데 더 오래 걸리고 있다”며 “데이터 센터 사업의 회복이 조금 더 지연되는 중이다”고 밝혔다.

재고 문제는 인텔만이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수요 둔화를 우려해 공급사들의 장비 납품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기업들이 재고가 쌓임에 따라 TSMC도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수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요 공급사에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납품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TSMC의 이러한 요청은 비용을 통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회사가 수요 전망에 대해 보다 신중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실제 지난 7월 TSMC는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해 △경제 상황의 약세 △중국 경기의 더딘 회복 △시장의 수요 둔화 등으로 고객사들이 재고관리를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를 TSMC가 입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재고 증가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현실은 AI 칩의 수요 증가로 다른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기업, 설비투자 급감
반도체 기업, 설비투자도 감소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도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 TSMC SK하이닉스 등 세계 10대 반도체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122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10대 반도체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는 2분기에도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DS 부문(반도체) 재고자산이 33조6896억원이다. 1분기 말 31조9481억원보다 1조7000억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감산에 나섰다.
재고 문제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산업의 재고 문제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회사 수스케한나 인터내셔널 그룹의 애널리스트인 메흐디 호세이니는 “칩 제조업체의 메모리 재고가 예상만큼 빠르게 감소하지 않고 있으며 초과 재고 문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12월 분기 납품에 대한 현재 가격 협상이 예상보다 더 나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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