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찍다가 총성에 패닉…"무슨 일이야" 아찔했던 상황

입력 2023-10-04 09:06   수정 2023-10-04 09:29


태국 수도 방콕에 위치한 한 쇼핑몰에서 14살 청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시민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장소에 있던 사람들의 급박했던 상황이 공개됐다.

3일 오후 4시께 방콕의 유명 쇼핑센터인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방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4명이 숨지고 2명 이상이 다쳤다.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던 BJ 바비지니는 이날 쇼핑몰에서 식사를 하며 '먹방'을 진행했다. 하지만 음료를 입에 대는 순간 총성과 함께 바로 창문이 깨지는 굉음이 들렸다. 바비지니는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일어났다가 사람들이 달리는 모습을 본 후 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어 "무슨 일이냐"며 "총인가 봐"라고 놀라며 쇼핑몰 바깥까지 전력으로 질주했다.


바비지니의 영상에는 사람들이 총성을 듣고 출구를 향해 뛰는 혼란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후 바비지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태국 방콕에서 방송을 하다 바로 옆에서 총기사건이 있었다"며 "너무 놀라 생방송 중 욕이랑 소리가 많이 나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범인은 14살 소년으로 경찰에 체포됐고, 오늘 사건으로 사망하신 분들께도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의 채널 게시판에는 "첫 태국인데 마지막 날이 참 다사다난했다"며 "즐겁게 보여드리고 싶었던 방콕 방송에서 총기사건을 생방송으로 보여드리게 돼 유감"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행'이라는 위로와 '판단력이 좋았다'는 말도 다 봤다"며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린다"면서 후유증을 전했다.

이날 쇼핑몰에서는 총성이 10발 이상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총성이 들리자 쇼핑몰 내 있었던 고객 수백명이 빌딩 밖으로 급하게 빠져나갔으며 일부 고객들은 식당 내의 어두운 공간을 찾아 피신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는 14세 청소년으로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시민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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