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들고 나오면 자동결제…'한국판 아마존고' 확산

입력 2023-10-05 17:46   수정 2023-10-06 00:52

편의점 GS25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무인 매장을 열었다. 딥러닝 카메라와 매대의 무게 감지 센서를 통해 별도의 결제 절차 없이 자동으로 계산이 완료되는 매장이다. GS25는 이 지역 매장을 시작으로 향후 가맹점들로 AI 기반 무인 점포망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GS25는 5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완전 개방형 무인점포 ‘DX랩 가산스마트점’을 열었다. 매장 입구 게이트에 모바일 앱 ‘우리동네GS’의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신용카드를 투입한 뒤 매장에서 원하는 물건을 들고나오면 자동으로 계산이 완료된다. GS25는 이번 매장 구축을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 AI 스타트업 파인더스에이아이와 협업했다.

이날 방문한 매장의 천장은 60대의 CCTV 카메라로 가득 차 있었다. 소비자의 행동을 인식하는 딥러닝 AI 카메라다. 매대에서 상품을 집어 들면 매대에 부착된 총 190여 대의 무게 감지 센서가 상품 이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클라우드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이 카메라·센서의 정보를 통합 분석한다.

손님이 게이트를 빠져나오면 AI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 결제를 완료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물건을 들고 매장을 나온 지 1분 정도 지나자 우리동네GS 앱으로 모바일 영수증이 떴다.

이 매장은 국내에서 대형 쇼핑몰의 내부가 아니라 도로변에 생긴 첫 완전 개방형 무인 편의점이다. AI 기반 무인 매장은 국내에선 2021년 2월 현대백화점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내부에 ‘언커먼 스토어’, 같은 해 9월 이마트24가 삼성동 코엑스 내부에 ‘스마트 코엑스점’을 연 바 있다.

유통업계가 높은 초기 투자 비용에도 불구하고 무인 매장 구축을 서두르는 배경엔 급격한 인건비 상승이 있다. 무인 매장이 유인 매장을 당장 대체할 수는 없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초기 투자 비용이 인건비 부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초기 구축 비용이 많이 줄기도 했다. AI 기반 무인 편의점은 초기 구축 비용이 한때 일반 점포의 다섯 배에 달했지만, 지금은 두 배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GS25는 이 매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AI를 통해 소비자 동선을 파악하거나 자주 구매하는 상품 등을 더욱 면밀히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안 문제나 아직 완전하지 않은 AI 기술로 인한 결제 오류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손원빈 GS25 뉴컨셉전개팀 팀장은 “가맹점 운영 효율화를 위한 첨단 기술을 빠르게 보급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디지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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