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억만장자, 아내 태우고 슈퍼카 몰다 '살인 용의자' 됐다

입력 2023-10-06 10:51   수정 2023-10-06 11:08


순자산 약 5조원으로 알려진 인도의 억만장자가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교통 사망사고 용의자로 지목됐다.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칼리아리 검찰청은 비카스 오베로이(54)를 이중 도로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이탈리아 서쪽 지중해에 위치한 사르데냐섬에서 지난 2일 열린 슈퍼카 투어 행사 중에 발생했다. 이 행사는 참여자들이 수천만 원 상당의 참가비를 내고 자신의 슈퍼카나 대여한 슈퍼카를 타고 사르데냐섬을 여행하며 고급 호텔에 묵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사건 당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슈퍼카 여러 대가 흰색 캠핑카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충돌하는 모습이 담겼다.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오베로이였고, 조수석에는 아내인 발리우드 스타 가야트리 조쉬(46)가 타고 있었다.

뒤쪽에서 달려오던 빨간색 페라리는 앞선 슈퍼카들이 추월을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추월을 시도했다. 이때 파란색 람보르기니가 추월하려고 중앙선을 넘었을 때 페라리가 바로 옆에 있었다. 결국 두 차량은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이 충돌로 인해 람보르기니는 캠핑카 밑으로 깔려 들어갔고, 캠핑카는 뒤집혔다. 람보르기니와 캠핑카 탑승자는 다행히 무사했다. 그러나 페라리는 도로를 벗어난 후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페라리에 탑승한 60대 스위스 부부가 사망에 이르렀다.

칼리아리 검찰청은 오베로이가 페라리의 진로를 방해해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만약 오베로이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소 2년에서 최대 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베로이는 인도에서 부동산개발업체인 오베로이 리얼티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순자산은 37억 달러로 한화로 약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아내인 조쉬는 모델 출신으로 2004년 인도 블록버스터 영화 '스와데즈'에서 출연한 인도의 유명 배우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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