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집서 침대째 옮겨 환자 구한 강충석·김진홍씨에 'LG 의인상'

입력 2023-10-06 11:30   수정 2023-10-06 11:34

불이 난 집에서 침대째로 노인을 옮겨 구출한 강충석(50)·김진홍(45)씨 등이 'LG의인상'을 받았다.

LG복지재단은 6일 총 9명의 의인에게 상을 수여했다고 발표했다.




재단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직원인 강씨와 김씨는 지난 8월 23일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서 가정용 중계기 설치 작업을 마치고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인근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는 것을 발견했다. 김씨가 현관문을 두드리자 70대 남성이 뛰쳐나오며 집안에 환자인 아내가 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처마 밑 장작더미의 불이 집안으로 옮겨붙고 있었다.

방 안에 들어가자 70대 여성이 병상에 누워있었다. 침대 주변에 산소 호흡기와 링거 호스가 복잡하게 꼬여 있었기 때문에 김씨는 환자만 업고 나오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환자의 남편과 함께 바로 침대를 통째로 들고 나왔다.

강씨도 119 화재 신고 후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일을 도왔다. 강씨는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는 둘 중에 누가 먼저일 것도 없이 움직였다”며 “누구라도 우리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와 전북도 소방본부는 화재가 난 단독주택을 복원하기 위해 지붕, 창호, 장판 등 내외부 공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류민우(39)·신윤곤(56)·이동욱(43)·임범식(47)씨, 담양 119 구조대 소속의 김익수 소방교(35), 포항해경 소속 김종민 경장(28), 기장파출소 소속 박철수 경사(36)에게도 LG 의인상이 돌아갔다.

류씨는 항구 방파제 인근에서 물놀이하던 초등학생들이 파도에 휩쓸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즉시 바다에 뛰어들었다. 40m 가량을 헤엄쳐 아이들에게 접근한 뒤 한 아이는 팔로 감싸고 나머지 두 아이는 자신의 팔을 붙잡게 해서 해안가로 무사히 헤엄쳐 나왔다.

이씨와 임씨는 물놀이하던 대학생 6명이 바다에 빠진 것을 보고 서프보드와 튜브 2개를 챙겨 구조에 나섰다. 한 사람을 구조한 뒤에는 다시 물에 뛰어들며 여러 차례 반복해 빠진 학생 모두를 구했다.



김 경장과 신씨는 조개를 캐다 물에 빠진 60대 남성의 가족이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바로 물에 뛰어들어 의식을 잃은 남성을 구했다.

박 경사는 50대 여성이 실족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사고 지점 수심이 얕아 배로 접근하기 어려워지자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왕복 400m 넘게 헤엄쳐 여성을 구조한 후 그는 탈진과 전신 찰과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김 소방교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상류에서 토사물이 흘러 내려오는 것을 보고 위험에 처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계곡을 헤엄쳐 올라가자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남성을 발견했고, 즉시 잠수해 남성을 구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 제정됐다.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뜻이 반영된 상이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214명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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