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정년연장"…퇴직해도 조합원 하겠다는 현대차 노조 [배성수의 다다IT선]

입력 2023-10-08 08:00   수정 2023-10-08 08:41


현대자동차 노사가 최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5년 연속 무분규로 타결했지만 '만 64세로 정년연장'에 대한 노동조합의 요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현대차 노조 내에서 정년연장 여론을 주도하는 정년추진위원회는 "정년연장을 위해 계속 싸워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500명 가입한 현대차 노조 정년연장추진위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 정년연장추진위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올해 임단협에서 단협 25조(정년) 개정이 무산되면서 선배 노동자는 큰 좌절과 상처를 입었다"며 "마지막 기대는 이제 숙련 재고용(시니어 촉탁제)의 '조합원 자격 유지'"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숙련 재고용제는 정년 퇴직자를 최대 1년간 단기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는 제도로 2019년 노사 합의 이후 운영되고 있다. 해당 제도를 활용하면 올해 말 퇴직이 예정된 만 60세 근로자도 내년 말까지 추가로 근무할 수 있다.

숙련 재고용제를 통해 재고용된 인원은 신입사원과 같은 기본급 1호봉을 적용받는다. 각종 수당과 휴가 등 혜택도 일반 직원과 동일하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통해 숙련재고용제 대상을 생산직 근로자에서 영업직까지 확대 적용키로 했다.

정년연장추진위는 현대차 노조 내 별도 조직이다. 소식지에 따르면 현재 구성원 수는 1500여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정년연장을 앞둔 1960년대생 조합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까지 운영됐다가 지난해 다시 재구성된 정년연장추진위는 활동 기간 중 노사 협상이 진행될 때마다 교섭안에 정년연장을 담았다.

정년연장추진위는 노조 집행부에 올해 임단협에서 단협 25조(정년) 개정이 무산된 만큼 숙련 재고용의 조합원 자격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내에서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년연장추진위는 "조합원 자격 유지는 선배 노동자에 대한 마지막 예우"라며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선배 노동자의 간절함을 노조 집행부는 또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년연장 관철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정년연장추진위는 소식지를 통해 "노조 집행부가 세대 분열 농간에 동조하면 희망은 절망이 된다"며 "현재와 미래세대를 위한 정년연장추진위의 고된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 노조도 "정년연장이 선결과제" 강경 입장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핵심 요구안으로 국민연금 수령 직전인 만 64세로의 정년 연장안을 제시했다. 다만 현대차 노사는 수십 차례의 협상 끝에 정년연장에 대한 논의를 내년 상반기까지 미루기로 결정하며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정년연장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선 우선 관련 정부 정책, 사회적 인식변화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한 기아 노조는 정년연장과 고용세습 조항 삭제 등을 두고 사측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 사측은 정년연장 대신 베테랑(퇴직자 재고용) 배치운영 반식 개선), 고용지원수당 인상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정년연장이 교섭 선결조건"이라고 맞서고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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