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야구 Z세대 황금시대…제2 '손흥민·류현진' 나온다

입력 2023-10-08 18:18   수정 2023-10-09 00:25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와 야구는 단 하나의 금메달을 두고 싸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이 이 두 종목에 거는 기대감은 수십 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육상, 수영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다. 두 종목에서 뛰는 선수들이 병역 의무에서 자유로워지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기를 바라는 팬들의 응원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한국 남자 축구와 야구에 ‘큰 경사’였다. 지난 7일 열린 대회 남자 축구와 야구에서 한국 대표팀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한 야구 대표팀도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결승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2010년 광저우부터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독식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엔트리 22명 중 이미 김천 상무에서 병역을 이행한 골키퍼 김정훈(22)을 제외한 21명이 모두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 특히 올해 입대 후 K리그2 김천 상무에서 뛰던 조영욱(24)은 팀의 결승골을 터뜨리며 ‘조기 전역’을 신고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이강인(22·왼쪽) 역시 이번 금메달로 유럽 무대에서 더 안정적으로 활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22세라는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명문 구단 파리생제르맹(PSG)에 입단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강인에게 병역은 ‘족쇄’가 될 수 있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으로 이강인은 선수 인생의 기로가 걸린 큰 장애물을 하나 치운 셈이다.

이강인과 함께 한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분류되는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소속 정우영(24)은 8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랐다. 특히 이 여덟 개의 골이 대부분 ‘영양가’가 높았다는 점에서 정우영의 존재는 이번 대회 한국의 필수 요소였다. 대회 첫 경기인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 선취점, 이번 대회 최대 고비로 꼽힌 우즈베키스탄전에서의 2골 모두 정우영의 발끝에서 나왔다. 0-1로 끌려가던 결승에서 골을 넣은 것도 정우영이었다.

선발 자격을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4년 차 이하’로 제한해 선수단을 꾸린 야구 대표팀은 전체 엔트리 24명 중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한 21명의 선수를 24세 이하 선수로 구성했다. 이들 중 병역 의무를 아직 해결하지 않은 선수는 19명.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문동주(20·오른쪽), 노시환(23) 등 한국 야구의 미래로 불리는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누리게 됐다. 노시환은 “어린 선수들끼리 한 팀이 돼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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