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D-50…"결선 가면 부산이 유리"

입력 2023-10-08 18:09   수정 2023-10-09 01:16


정부와 경제계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막판 총력전에 들어갔다. 부산과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 등 3개 후보지 중 개최지를 선정하는 투표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을 필두로 각 부처 장관과 기업인들은 해외로 총출동해 집중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막판 역전 가능할까
8일 현재 판세는 “여전히 리야드가 가장 우세하다”는 분석이 많다. 사우디는 중동의 맹주라는 입지와 든든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한 이탈리아 언론은 사우디가 70개국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로마는 2015년 밀라노에서 엑스포가 열렸다는 점 때문에 상대적 열세로 평가받는다.

‘리야드 우세론’이 지배적이지만 정부 안팎에선 “우리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진단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개최지는 다음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181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비밀 투표로 결정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도시가 나오지 않으면 1위와 2위 도시가 결선 투표를 한다.

부산엑스포유치위 관계자는 “사우디가 아무리 강해도 단번에 3분의 2 이상의 표를 가져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와 붙으면 역전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결선 투표에서 로마 표를 흡수할 수 있고, 투표에 참여하는 국가가 1·2차 모두 사우디에 표를 주는 것은 외교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우디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유치위 활동을 하는 재계 관계자는 “최근 비공식적으로 우리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국가들이 있다”며 “1차 투표에선 사우디를 지지하고 2차에서 한국을 뽑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예전엔 우리가 1 대 9 정도로 사우디에 밀렸는데 이제 4 대 6 정도로 따라잡았다”고 분석했다.
세일즈맨으로 변신한 장관들
2025년 오사카·간사이엑스포에 이어 열리는 2030 엑스포는 BIE의 등록박람회다. 이전에 대전(1993년)과 여수(2012년)에서 열린 엑스포는 인정박람회다. 5년 주기로 개최되는 등록박람회는 특정 주제를 다루는 인정박람회와 달리 주제가 광범위하고 규모가 훨씬 크다. 정부는 부산에서 엑스포를 열면 50만 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61조원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재계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한 총리는 9일 파리에서 열리는 ‘2030 부산엑스포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엑스포 심포지엄은 BIE가 후보국에 허락한 공식 행사로 부산엑스포의 주제와 의미를 100여 개 BIE 회원국에 홍보하는 자리다.

한 총리뿐 아니라 부산엑스포유치위 민간위원장인 최 회장을 비롯해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민간기업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 중앙정부, 기업,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모두 나서 유치활동을 벌인다.

각 부처 장관들도 세계 각국을 방문해 홍보에 나선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달 중순 에티오피아를 방문하기로 했고, 남미 국가 방문도 추진 중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오는 14일부터 1주일간 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국가 정상을 만난다. 이후 카타르, 네팔 방문도 추진한다.

부산엑스포유치위 관계자는 “지난달 파리에 설치된 교섭본부는 매일 2~3개 국가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며 “남은 50일간 공무원과 기업인 모두 파리에 살다시피 하며 부산 유치에 올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황정환/이슬기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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