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진화한 현실과 디지털 세계의 융합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콘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3’에 기조연설자로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메타 커넥트에서 이 회사는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3’와 새로운 인공지능(AI) 서비스, 스마트 글라스 등을 선보였다.
새롭게 출시된 메타의 최신 MR(혼합현실) 기기 ‘메타 퀘스트3’는 가상현실(VR)의 대중화에 초석을 놓은 ‘퀘스트2’의 후속작이다. 퀘스트3는 중앙처리장치(CPU)로 퀄컴의 ‘스냅드래곤XR 2세대’ 반도체를 탑재했다. 2년 전 출시된 기존 퀘스트2보다 그래픽 처리 능력 두 배 향상됐다고 메타 측은 설명했다. 또한 카메라를 통해 실제 외부를 볼 수 있는 ‘패스스루’ 기능을 적용해, 헤드셋을 벗지 않고도 주변 사물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퀘스트3에 올해 신규 개발되거나 업데이트된 게임 100여개가 새로 업데이트된다. 여기엔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인 로블록스도 있으며, 상당수가 MR 게임이다. 퀘스트3의 가격은 49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성격과 의견, 관심사를 갖고 있어 마치 가상의 인물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즐거움을 주는 28종의 AI도 선보였다. 이를 위해 메타는 스눕독, 켄달 제너, 드웨인 웨이드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협업했다. 각 AI 별로 다른 성격적 특성을 부여해 생동감을 더했다. 메타 AI와 마찬가지로 왓츠앱, 메신저, 인스타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게임, 철학, 스포츠, 패션 등 다양한 관심사에 걸쳐 더 많은 AI가 공개될 예정이다. 메타 AI와 28종의 AI는 모두 미국에서 우선 이용할 수 있으며 추후 확대될 방침이다.
저커버그 CEO는 “생성형 AI가 탑재된 첫 번째 스마트 글라스”라며 “AI 비서가 사용자가 보고 듣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가장 이상적인 폼팩터”라고 강조했다. 스마트 글라스의 가격은 299달러다. 오는 17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스마트 글라스가 성능과 품질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실용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 등 다른 업체들도 스마트 글라스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본격적인 대중화가 진행되면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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