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입주권, 연일 신고가…'올림픽 포레온' 2억 껑충

입력 2023-10-09 17:49   수정 2023-10-17 20:27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분양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는 지방과 달리 수도권에서는 청약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데다 향후 주택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겹치면서 프리미엄(웃돈)을 주고서라도 입주·분양권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거주 의무 폐지 등 정부의 규제 완화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도권 입주분·분양권 연이어 ‘신고가’
9일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분·분양권 거래 건수는 모두 739건이었다. 서울이 18건을 기록했다. 경기는 474건, 인천도 247건을 나타냈다. 특히 서울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11건에 그쳤던 입주·분양권 거래 건수가 6월 86건으로 늘었고, 7월과 8월에도 각각 76, 54건을 기록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에선 공사가 한창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입주권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화제가 됐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109㎡는 지난달 21일 26억58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6일 같은 크기가 24억1804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2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전용 84㎡는 11억2875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북구 ‘한화 포레나 미아’ 역시 전용 59㎡가 8억7124만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경기도 새 아파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경기 광명시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전용 59㎡ 입주권은 8월 8억8644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크기의 일반 분양가가 7억원대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프리미엄이 최대 1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인천에서도 미추홀구 ‘시티오씨엘’을 비롯해 ‘부평구 해링턴 플레이스’, 연수구 ‘송도 럭스오션 SK뷰’ 등의 입주권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만 인천 내에서 입주권 거래 신고가 경신 거래가 22건 나왔다.

공급 부족 우려 크지만…투자 주의해야
부동산업계에선 향후 분양 단지의 가격대가 점차 높아지면서 차라리 입주권을 매수하려는 예비 청약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신규 청약 단지의 분양가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8월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는 ㎡당 681만5000원, 3.3㎡당 2248만950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73% 증가한 수치다. 원자재 가격과 금리 상승으로 분양이 예정된 단지의 분양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향후 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수도권 전체 주택 인허가는 올 7월까지 7만8889가구로, 전년 동기(10만9935가구) 대비 28% 감소했다. 인허가 후 3~4년 뒤 입주가 시작되기에 당장 신규 분양 단지가 줄어들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강하다. 이에 무주택자 사이에선 “지금 있는 집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입주·분양권까지 노린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청약 단지 중 인기를 끈 곳은 최고 2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이른바 ‘완판’되는 단지가 늘어나면서 다음 청약을 기다리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이 커져 웃돈을 주고 입주권을 사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에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완화를 포함하며 연말부터 수도권 분양권 매매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분양권 매매에 필수인 실거주 의무 폐지와 양도세 완화 가능성이 작아 당분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주택의 실거주 의무 폐지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면 고금리 상황에서 분양권 투자에 나섰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최대 수익의 77%에 달하는 양도세 중과도 여전한 상황이어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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