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티 회장님의 속옷 사랑…"여성들이 감탄만 하네요"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10-15 07:00   수정 2023-10-16 10:42

‘감탄브라’ 유명 그리티를 가다
문영우 회장 올해 첫 인터뷰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자신
순이익 증가로 배당금 인상 검토
브랜드 공격 영업 … 내년도 고성장
亞 대표 라이프스타일 패션기업 꿈”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2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개인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온라인 시프트(강화) 전략이 빛을 발하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기세를 이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패션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지난 13일 그리티 본사(강남구 언주로 151길7)에서 만난 문영우 회장(64세)은 자신감에 차있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929억원·영업이익 72억원으로 1년 새 각각 32%·172%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올해 매출액 1900억·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체질개선을 통해 제2 도약을 외치는 문 대표를 지난 13일 본사에서 만났다. 그의 인터뷰는 올해 처음이다.


올해 역대급 실적 예고 … 문영우 회장 “내년 20~30% 성장 도전”

문 회장은 “2대 주주인 에코마케팅과 협업으로 사업구조가 완전히 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최소 20~30% 성장을 위해 공격 영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홈쇼핑 매출 비중이 65%였는데, 현재 50% 정도로 낮아졌다”며 “앞으로 질적 성장이 더 눈에 띌 것이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동영상 시청 등으로 TV 시청자가 줄고, 홈쇼핑 고객 연령대가 고령화 됨에 따라 2021년부터 온라인 시프트 전략을 펼쳤는데 결실을 맺고 있다.



문 회장은 특히 프렌치 프리미엄 애슬레저(평상복처럼 입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위뜨’에 기대를 하고 있다. 그는 “2020년 런칭한 ‘위뜨’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 빛을 못 봤지만, 올해부터 실적에 기여를 하고 있다”며 “3~5년 뒤 룰루레몬과 양강 구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일본·동남아 진출도 계획 중에 있다. 그는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1조원 규모로 확대됐다”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현대백화점 본점 등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월간 기준 ‘위뜨’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외형 성장도 정조준한다.



내년 봄엔 2대 주주인 에코마케팅과 협업한 ‘저스트마이사이즈’(내 몸 긍정주의를 컵셉으로 한 브랜드)도 공격 마케팅에 나선다. 문 회장은 “최근 우리나라 여성들 체형이 커지고 있다”며 “기성 회사들이 공략하지 못했던 시장도 공략해 우리의 경쟁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감탄브라 대박 행진 … ‘24년 속옷 한우물 인생’ 빛보다

문 회장은 1999년 엠코르셋(현 그리티)을 설립한 ‘24년 속옷 한우물 인생’이다. 2002년 코오롱 속옷 브랜드 ‘르페’를 사들였고, 2003년 홈쇼핑에 선보여 성공을 거뒀다. 2007년 연예인 이혜영이 운영하던 ‘미싱도로시’를 인수하고 CJ·현대·롯데 등 홈쇼핑 3사에서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갔다. 2009년 세계 최대 속옷 브랜드 업체인 미국 HBI(Hanes Brands Inc.)의 ‘원더브라’ ‘플레이텍스’ ‘저스트마이사이즈’ 등 수입 브랜드와 ‘갭’ ‘크로커다일’의 라이선스 브랜드 판권을 획득했으며, 자체 브랜드인 ‘감탄브라’ ‘위뜨’로 매출 대박 행진이다.



지난달 기준 오프라인 매장은 ‘원더브라’ 58개, ‘위뜨’ 27개다. 2040 여성들에게 인기인 ‘감탄브라몰’은 지난해 매출액 20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원더브라몰’과 함께 480억원의 매출을 노린다. 내년에는 두 배 이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2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감탄브라는 기존 브라들과 달리 와이어가 없고 심리스로 마감 처리도 없어서 편안하다”며 “조이거나 불편함이 없어 평소에 애용한다”고 말했다.



총 주식 수는 2014만7430주다. 최대주주는 문영우 회장 외 9인이 35.15%를 갖고 있다. 2대 주주이자 전략적 파트너사인 에코마케팅이 10.56%, 영화감독 강우석 외 3인이 6.15%, 차진유 외 3인이 5.66%를 들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7.12%로 유통 물량은 약 35% 정도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상반기 기준 118억원이다. 부동산 자산은 없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29.49%에 그치고, 자본유보율은 562.07%다.


하루 평균 거래량 10만주도 안 돼 … “배당 확대 적극 검토”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3550원. 연초 대비(12월29일 2990원) 18.7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21.12%)에 조금 못 지친다. 역대급 실적 예고에도 소비재(섬유·의류) 업종에 속하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했다. 시가총액(715억원)이 1000억원도 안 돼 올해 증권사 리포트도 없다. 최근 4일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8만4620주에 그친다.



주주환원책을 고심하고 있을까. 그리티는 2019년 1대1 무상증자, 2020년 25억원 규모 자기주식취득을 진행했다. 2018년 7월 23일 코스닥 상장 후 지속적으로 결산 배당(2021년도 제외)을 실시했다. 문 회장은 “당기순이익의 20% 전후 정도로 배당을 실시해왔다”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배당금 확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이른바 ‘착한 경영인’이다. 5無 정책(無성별, 無연고, 無학벌, 無경력, 無연령)으로 인사를 운영하고, 고객센터 및 유통사 채널을 통해 고객 의견을 수렴한 후 관련 아이디어도 반영한다. 지난 6월엔 튀르키예 및 해외 취약계층에 26억원 상당의 의류와 속옷 물품을 전달했고, 매년 복지단체를 통한 물품 기부도 하고 있다.



또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문화를 중시해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김민수 마케팅팀 팀장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장려 분위기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심적인 여유가 생겼고 이를 통한 업무의 질 향상과 성과를 이루기 위한 동기부여 강화 등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곳곳에서 만난 직원들은 인사성도 밝았고, 직급·나이 상관없이 대화를 오가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 “그리티, 리딩 브랜드 도약 도울 것”

그리티(Gritee)의 사명은 ‘그릿(grit)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릿’은 성공과 성취를 이루는 원동력인 열정적 끈기의 힘을 뜻한다. 2019년 7월 15일날 임시주총을 통해서 사명을 변경했다. 문 회장은 “글로벌 언더웨어 전문기업의 역량을 발판으로 애슬레저·패션·온라인 유통 등 신사업을 추가하면서 보다 확장성 있는 회사명이 필요했다”며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고 더 공격적으로 가치를 창출해 라이프스타일 패션기업 도약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리티가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긴 하나 과잉 재고 자산과 의류 기업들간의 치열한 경쟁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또 “주가 상승을 위해선 이벤트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2대 주주인 에코마케팅은 지난 9월 1일 그리티 지분을 기존 8.49%에서 10.56%로 확대했다. 이에 대해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는 “그리티의 제품 경쟁력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기에 우리의 마케팅 역량이 결합되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생각해 투자를 했으며, 최근 지분 확대는 원활한 협업(자세브라 및 주니어라인 등)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티의 신규 브랜드 및 신제품들의 성공적인 런칭과 매출 극대화에 집중할 것”이며 “국내 언더웨어 시장 정복을 넘어 업계 리딩 브랜드가 될 수 있게 비즈니스 부스팅(유니콘 육성 사업)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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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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