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SW투자 유망…사이버 보안 1순위"

입력 2023-10-12 18:15   수정 2023-10-13 01:0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마켓인사이트 10월 10일 오후 3시 17분


“정보기술(IT)산업의 미래를 장밋빛으로만 보지 않는다. 앞으로 ‘IT(정보기술) 버블 붕괴’라고 할 만한 하락 사이클이 여러 번 올 것이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토마브라보의 창업주 올란도 브라보(53)는 지난 10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호텔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금리 여파로 자본 조달 비용이 커지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토마브라보는 IT 투자 전략을 앞세워 세계에서 자산 규모를 가장 빠르게 불린 운용사 중 하나다. 2000년 설립 후 투자한 450여 개 기업의 총가치가 2500억달러(약 337조원)에 달한다. 현재 세계 투자자(LP)로부터 1310억달러(약 176조원)를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연기금들이 토마브라보에 투자했다.

브라보는 기업용(B2B) 소프트웨어 시장을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브라보는 “B2B 소프트웨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유일한 투자처”라며 “토마브라보는 이 중에서도 앱, 인프라, 사이버 보안 세 가지 분야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 잠재력이 충분한 회사를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로 변모시키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토마브라보가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사이버 보안 시장이다. 지난해 △아나플랜(티커 ANA, 투자금액 13조원) △세일포인트(SAIL, 8조원) △핑아이덴티티(PING, 3조5000억원) 등 총 25조원어치 보안 기업을 인수했다. 브라보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사이버 위협이 기하급수적으로 그리고 글로벌한 차원에서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토마브라보가 투자 성과를 낸 기업도 컴퓨웨어, 아덴자, 엘리메 등 B2B 소프트웨어 업체들이다. 2014년 22억달러에 인수한 컴퓨웨어는 앱 성능을 관리하는 사업부는 매각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관리하는 다이나트레이스 사업부를 분사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재상장했다. 현재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42억달러에 달한다. 아덴자는 금융 리스크와 담보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업체고, 엘리메는 미국의 주택 모기지 신규 대출을 다루는 소프트웨어 업체다.

브라보는 시장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성장성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엘리메를 ICE에 110억달러에 매각한 2020년 말엔 증시가 호황이었지만 또 다른 기술 기업인 아덴자를 117억달러에 나스닥에 매각한 올해 6월 시장은 달랐다”며 “시장 상황보다 회사를 키울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IT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묻는 말에 그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며 “특히 B2B 소프트웨어 시장에선 기업들이 외부에 개방하고 상호 협력할수록 더 좋은 사업과 전략을 시도해볼 기회가 생긴다”고 조언했다. 주력 사업을 고수하기보다 새로운 방식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생산성과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브라보는 “지금은 북미지역 테크기업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도 잠재력 있는 기업이 탄생한다면 가장 먼저 달려와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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