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청신호…'탈 이수만' SM 3.0 어디까지 왔나 [연계소문]

입력 2023-10-14 07:50  


올해 엔터 업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단연 에스엠 엔터테인먼트(041510, 이하 SM)의 경영권 분쟁이었다. 아이돌 열풍, K팝의 글로벌 진출의 시초격이었던 SM이 과연 창립자 이수만 프로듀서와 결별하고 독자적으로 체질 개선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렸다.

변화의 시작으로 'SM 3.0' 시대를 예고한 SM은 여러 아티스트의 컴백과 신인팀 데뷔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왔다. 본업에 집중한 결과 기존 팀은 물론 데뷔팀까지 호성적을 내며 7개월 만에 본격적으로 'SM 3.0'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신인 라이즈의 활약이다. 지난 9월 데뷔한 라이즈는 첫 싱글로 한터차트 기준 초동(발매 후 첫 일주일 판매량) 102만장을 기록하며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음반뿐만 아니라 음원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어 보이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대중성까지 갖추게 됐다. 타이틀 곡 '겟 어 기타'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10~20위권을 유지 중이다.

라이즈의 성공적인 데뷔는 큰 의미를 갖는다. 'SM 3.0' 시스템하에 나온 첫 신인이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1인 프로듀싱 구조를 유지해왔던 SM은 아티스트별로 제작센터를 나누어 IP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5개의 멀티 프로덕션이 존재한다. 라이즈 데뷔와 함께 슈퍼주니어·엑소·라이즈가 함께 묶인 '위저드 프로덕션'이 처음 공개됐다.

멀티 제작센터 체계는 컴백 주기를 단축하겠다는 목표를 뒷받침한다. 제작 구조가 일원화돼있던 과거와 달리 제작센터별로 담당 아티스트에게 집중하며 계획을 세우니 '같은 소속사끼리는 시기가 겹치면 안 된다'는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됐다. 완성도에 따라, 팀의 성장을 도모할 적절한 시기에 따라 앨범이 나오니 오히려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모양새다. 음원차트만 두고 봐도 올여름 에스파가 계절감을 살린 곡을 들고나와 선전했고, 이어 라이즈와 NCT 드림, NCT U, NCT 127이 기세를 이어가며 긍정적인 순환을 끌어내는 중이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는 중"이라며 "멀티 제작센터 도입 이후 주요 IP의 앨범 발매가 연 1회에서 1.5~2회로 확대되며 낮았던 IP 가동률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M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72.48% 상승한 514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수만 라인'에 대해 단호한 모습을 보이며 주요 사업군을 내재화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만하다. 공연기획을 담당하는 드림메이커(DM)와 MD 유통 사업을 진행하는 SM브랜드마케팅(BM) 등이 이에 해당한다. SM과의 내부 거래가 핵심이었던 두 곳을 겨냥해 고수익 사업을 더 이상 외부에서 진행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아티스트 이탈에 대한 우려도 일부 잦아들었다. 유영진 작곡가와 김민종, 이수만의 조카인 소녀시대 써니는 SM을 떠났지만, 그 외에는 대거 컴백했거나 컴백을 앞두고 있다. SM 이사인 보아는 분쟁 상황에서도 굳건하게 콘서트를 마쳤고, 이후 '댄스가수 유랑단'에도 출연하며 또 다른 전성기를 맞았다. '차기 이사'로 거론될 정도로 사측과 관계가 긴밀했던 이특 역시 라이즈 데뷔 쇼케이스에서 진행을 맡으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처했다.

4분기에는 더 많은 아티스트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10월 라이즈와 샤이니 태민이 컴백하고, 11월에는 에스파와 레드벨벳, 태연이 나온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동방신기는 12월에 출격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SM 3.0'이 시작되면서 에스파와 라이즈가 올해 두 차례 활동에 나서는 등 컴백 주기를 좁히고 일정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올 상반기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내년엔 안정적인 출발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 NCT NEW TEAM의 정식 론칭이 예정돼 있고, 신인 걸그룹에 대한 기대감도 있기 때문에 비로소 완전한 'SM 3.0'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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