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패션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여성 속옷 전문 기업 그리티의 문영우 회장(64·사진)은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시프트(전환) 전략이 성공하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여성 속옷 브랜드인 ‘감탄브라’와 스포츠웨어 브랜드 ‘위뜨’로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929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72% 증가했다.
문 회장은 “2대주주인 에코마케팅과의 협업으로 사업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2020년 65%였던 홈쇼핑 매출 비중이 50%로 낮아지고 온라인 비중이 높아지면서 질적 성장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에코마케팅은 지난달 1일 그리티의 지분을 기존 8.49%에서 10.56%로 늘리고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온라인몰의 성공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감탄브라몰’은 2040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2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엔 ‘원더브라몰’과 함께 매출 48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티의 올해 목표는 매출 190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이다.
문 회장은 평상복처럼 입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위뜨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20년 론칭 초기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빛을 못 봤지만 올해부터 매출이 늘고 있다”며 “3~5년 뒤엔 룰루레몬과 양강 구도를 이룰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문 회장은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1조원 규모로 확대됐다”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본점 등으로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1999년 그리티의 전신인 엠코르셋을 설립한 이후 24년간 속옷 사업에 매진해왔다. 2002년 코오롱 속옷 브랜드 ‘르페’를 사들였고, 2003년 홈쇼핑에 선보여 성공을 거뒀다. 2007년 연예인 이혜영이 운영하던 ‘미싱도로시’를 인수하고 CJ·현대·롯데 등 홈쇼핑 3사에서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갔다. 2009년 세계 최대 속옷 브랜드 업체인 미국 HBI(Hanes Brands Inc.)의 ‘원더브라’ ‘플레이텍스’ ‘저스트마이사이즈’ 등 수입 브랜드와 ‘갭’ ‘크로커다일’의 라이선스 브랜드 판권을 획득했고 자체 브랜드인 감탄브라로 성공을 거뒀다.
13일 그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2.90% 상승한 3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4월 말 2635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해 약 34% 올랐다. 문 회장은 “당기순이익의 20% 안팎으로 배당을 실시해왔다”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배당금 확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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