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등에 업은 IMM-코스톤, '11번가 인수' 큐텐에 5000억 베팅

입력 2023-10-17 16:24  

이 기사는 10월 17일 16: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코스톤아시아가 큐텐(Qoo10) 소수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으로부터 5000억원을 조달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큐텐은 거래가 성사될 경우 투자금으로 SK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를 인수할 예정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톤아시아와 IMM인베스트먼트는 큐텐 지분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5000억원 규모다. 큐텐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코스톤아시아는 2020년에 교환사채(EB) 형태로 큐텐에 300억원을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IMM인베스트먼트도 위메프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가 큐텐이 지분교환 방식으로 위메프를 인수하면서 4월 큐텐 주주로 합류했다.

이번 투자는 큐텐의 11번가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지난달 말 큐텐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실사 권한을 부여한 상태다.

코스톤-IMM 컨소시엄은 큐텐이 인터파크커머스, 티몬, 위메프 인수에 이어 11번가까지 인수할 경우 쿠팡에 대적할 시장지배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향후 상장 기대감도 있다. 현재 시가총액 43조원에 거래되는 쿠팡을 비교군으로 둘 수 있다는 점에서다.

펀드 출자자(LP)로는 메리츠증권이 유력 논의되고 있다. 출자가 확정될 경우 메리츠화재 등 계열사들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코스톤아시아는 지난 6월 메리츠가 단일 LP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펀드 구조로 SK팜테코 프리IPO(상장전투자유치) 본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메리츠 측은 큐텐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혹은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형태로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가 수천억원대 펀드에 단독 LP로 참여하는 만큼 전환조건과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방지 장치는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큐텐 주주 구성이 복잡해 전환가격 산정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큐텐은 앞서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 티몬 등을 주식스왑의 형태로 인수하면서 각 기업 주주들에게 큐텐과 큐텐 자회사 지분을 나눠줬다.

EB 형태로 구조를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EB 교환 대상은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큐익스프레스는 나스닥 상장을 위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다. 상장 일정에 따라 큐익스프레스를 거래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언이다.

이 거래가 최종 성사할 수 있을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메리츠는 큐텐이 SK로부터 최소 보장수익률 조건 등 인수구조를 어떻게 짜오느냐에 따라 출자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가 단독으로 들어가는만큼 보장수익률 수준이나 담보 등 거래 조건이 타이트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큐텐과 SK스퀘어는 5000억원 현금이 수반되는 거래구조엔 합의했지만 지분스왑을 위한 합병비율 산정에 있어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큐텐은 11번가 기업가치로 1조원을 최대치로 고수하고 있다. 11번가가 올 들어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작년에 비해 급감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SK스퀘어는 2018년 투자유치로 평가받은 2조7500억원에는 못 미치더라도 최대한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산정하고 싶어하는 상황이다.

향후 경영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되느냐도 관전거리로 꼽힌다. 양사는 큰 틀에선 공동경영에 합의했지만 지분 과반을 누가 갖느냐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SK는 매각 초기엔 SK쉴더스 사례처럼 경영권을 넘기고 마이너리티 주주로 남으려는 계획이었다. 그룹 내에서 이커머스 플랫폼을 키우려는 의지가 과거처럼 강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매각 장기화로 SK의 전략에 변동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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