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인증샷"…팀 쿡, 부랴부랴 中 날아간 이유는

입력 2023-10-19 21:00   수정 2023-10-19 21:45


"아이폰15 프로로 찍은 인물사진, 아주 멋집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오후 1시(현지시간)께 자신의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에 "창작 활동 중에 아이폰15프로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함께 올라온 인물사진은 아이폰15 프로로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배경은 흐릿하게 뭉개지고 인물은 정교하게 찍힌 아이폰 특유의 인물 심도 효과가 부각된 사진이다. 해당 게시글 아래엔 "아이폰은 세계 최고", "아이폰 사진이 잘 찍히는 편이고, 색감도 괜찮다"는 현지 누리꾼들의 댓글이 달렸다.

쿡 CEO는 전날인 지난 18일 웨이보에 베이징 번화가인 싼리툰 지역의 애플스토어를 방문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매장에서 열린 강연 프로그램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세션에 깜짝 등장한 그는 강연자인 영화감독 루추안 씨를 직접 태그하고 "산리툰 애플스토어에서 만나서 반갑다.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는 글을 올렸다. 게시물과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는 '팬미팅'을 방불케하는 인파가 몰린 모습이 담겼다. 쿡 CEO가 중국 현지 소비자들과 적극적인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유독 눈에 띈다.
아이폰 사진효과 '자화자찬'…팀 쿡, 부랴부랴 중국 찾은 이유

업계에 따르면 팀 쿡 CEO는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중국을 방문 중이다. 그의 방중 사실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팀 쿡의 웨이보를 통해서 알려졌다. 그는 웨이보에 아이폰15 프로맥스로 찍은 중국 칭다오 안순교의 야경을 게시했다. 이후 사흘 만에 또 다시 아이폰15 프로 인물사진 효과를 강조했다. 야경 사진과 인물 사진 결과물을 통해 최근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 고급 모델의 사진 기능을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팀 쿡의 중국 방문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그는 애플스토어를 방문하고 방문객들과 사진을 찍으며 소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 쿡이 중국을 1년 사이에 두 차례 방문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4년 만이다.

그의 방중 사실이 알려진 날, 공교롭게도 애플의 '중국 성적표'가 발표됐다. 시장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는 출시 이후 17일간 중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량 감소로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중국 1위 스마트폰 브랜드로 등극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스는 "애플이 핵심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하면서 올해 글로벌 아이폰15 출하량은 예상치를 밑돌게 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화웨이에 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시장'으로 꼽힌다. 애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체 매출 948억달러(약 128조6400억원) 가운데 157억5000만달러(약 21조4000억원)를 중국 지역에서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2분기(146억달러)보다 8.0% 늘어난 수준으로 성장세가 유독 돋보였다.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과 비교하면 매출이 3배 많다. 같은 기간 202억달러(약 27조4000억원) 매출을 기록한 유럽시장과 거의 맞먹는다. 중국 소비자의 잠재 수요를 더욱 확보하면 안정적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1위를 확고히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中 규정 준수해 정책 변경…파격 할인도 나서
팀 쿡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는 최근 중국에서 판매 여건이 악화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미중 기술 패권 대립이 심화하면서 아이폰15 시리즈 중국 출시를 앞두고 현지에서 '아이폰 금지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때마침 미중 갈등의 상징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출시 소식도 아이폰15 시리즈 판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는 최신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칩이 적용된 5세대(5G) 스마트폰이다. 기술 패권 상징인 5G 스마트폰을 화웨이가 내놨다는 점에서 ‘애국소비’를 자극, 애플과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전략적으로 중국 시장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근 애플은 중국 당국의 규정 변화에 따라 정책을 변경하는 등 상당히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애플은 최근 중국 앱 개발자 지침을 업데이트하면서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가 모든 앱에 대해 유효한 ICP(인터넷 콘텐츠 공급자) 등록 번호를 요구한다"며 앱 개발자들에 추가 정보를 제출하라고 했다. 당국이 검열·관리를 위한 등록번호를 부여하는데 사실상 동참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아이폰13 시리즈 가운데 인기모델인 프로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는 등 할인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애플이 제품을 출시한 이후 가격을 변경한 것은 매우 드물다. 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팀 쿡은 중요한 모멘텀이 발생하면 SNS 게시물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는데, 확실히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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