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보증…"사고·침수 없는 신차급 중고車만 판다"

입력 2023-10-19 18:20   수정 2023-10-20 02:12

지난해 국내에서 거래된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 중고차는 90여만 대. 전체 중고차 거래 건수(238만9000대·개인 간 거래 제외)의 38% 수준이다. 기아까지 더하면 전체 중고차 시장 매물의 70%에 육박한다.

현대차는 19일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에서 “국내 완성차 최초의 ‘제조사 인증중고차’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안심하고 구매하기를 원하는 소비자층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조사만이 보유한 데이터와 오랜 기간 신차 생산, 연구개발(R&D), 정비 등을 통해 쌓은 기술로 품질을 인증한 차량은 기존 중고차 판매업체 매물과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5000대, 내년엔 2만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차처럼” 차체 도장까지 새로
‘현대차 인증중고차’ 마크를 받으려면 세 가지 관문을 넘어야 한다. 우선 구입 후 5년 이내, 주행거리 10만㎞ 이하면서 사고·침수 이력이 없어야 한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일단 제외된다. 홍정호 현대차 국내CPO사업실장은 “현재 중고 전기차 거래 규모가 연 1만2000대에 불과하다”며 “향후 데이터가 확보되면 추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 조건을 충족한 중고차는 인증중고차센터에서 정밀 진단을 받는다. 차량 내외관과 주행 성능, 엔진룸, 타이어 등 272개 항목(제네시스는 287개 항목) 품질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진단 후엔 부품 교체, 미세한 긁힘 보수, 도장면 정리 등 품질 개선 작업에 들어간다. 신차 당시의 색상과 광택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전문 조색사가 색을 조합, 도장까지 새로 한다. 이후 휠, 시트, 유리 등 세부 복원과 광택 작업까지 마치면 신차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품질로 재탄생한다. 최종 점검을 통과해야 인증 마크를 달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현대차 인증중고차센터에서 진행된다. 현대차는 경남 양산시와 경기 용인시에 센터를 마련했다. 이날 공개된 양산센터는 부지 면적이 3만1574㎡에 달한다. 축구장 네 개 크기인 이 센터에서 하루 60대, 연 1만5000대의 중고차가 새로 태어나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빅데이터·AI로 시세 제시
판매는 앱과 홈페이지 등 온라인으로만 이뤄진다. 대신 차를 실제로 보는 것처럼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차량 내외부와 하부를 360도로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콘텐츠와 엔진 소리, 실내 공기 질, 시트 질감 이미지 등을 제공한다. 이전 차주의 흡연 여부, 반려동물 탑승 여부와 타이어 마모도까지 알 수 있다.

현대차에 타던 차를 파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차에서 신차를 구입할 때만 중고차를 팔 수 있다. 기존 업계와의 상생을 고려한 중소벤처기업부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소비자가 신차를 사면서 15일 이내 기존 차를 팔면 보상판매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차를 ‘원스톱’으로 사고팔면서 믿을 수 있는 가격에 차를 넘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중고차 판매자에게 공정한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가격산정 엔진’을 개발했다. 최근 3년간 중고차 거래 데이터 500만 건을 기반으로 최신 시세와 차량 성능, 상태 이력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국내 최초로 옵션별 세부 가격까지 시세에 반영했다.

현대차를 시작으로 완성차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가속화하면서 중고차 시장은 재편의 계기를 마련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중고차 판매업체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개인 간 거래 비중이 53%에 달했다”며 “현대차의 진입이 신뢰성 제고 및 시장 규모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중고차 가격 관리를 통한 신차 가격 방어와 재구매 활성화, 판매 후 데이터 확보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양산=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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