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만 기다렸는데…강남 '로또분양' 줄연기

입력 2023-10-20 17:40   수정 2023-10-30 17:02


원자재 가격과 금융비용 상승 등의 여파로 전국 곳곳에서 공사비 갈등이 빚어지며 주요 단지 분양이 늦춰지고 있다. 연내 서울에서 2만2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약 1만2000가구의 분양 시기가 ‘미정’이다. 상당수가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서울 주요 지역 전용면적 59㎡ 몸값이 10억원에 육박하는 등 분양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 예비 청약자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강남권 1만2000가구 공급 늦춰지나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연내 서울에서 2만2727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4일 1순위 청약을 받는 강동구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총 535가구)을 비롯해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 성동구 ‘청계리버뷰자이’(1670가구) 등 선호 지역 아파트가 이달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다음달엔 강서구 ‘힐스테이트등촌역’(517가구), 마포구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239가구) 등이 공급될 전망이다.

하지만 연내 공급이 예정된 물량의 52%에 해당하는 1만1849가구는 아직 분양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메이플자이’(3307가구), 강남구 ‘청담르엘’(1261가구),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등이 대표적인 강남3구 물량이다. 올초 강남권에서 10개 단지, 총 1만3456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강남권 분양이 늦춰지는 데는 지난해 이후 급등한 공사비와 조합원 이익을 높이기 위한 분양가 인상 문제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음달 분양하는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이 올해 강남3구 첫 분양단지로 꼽힌다. 전용 49~74㎡ 299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강남구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282가구)는 연말 분양을 추진 중이다.

규제지역인 강남3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된다. 올 4월부터는 중소형 추첨제가 부활해 가점이 낮은 20~30대 젊은 층도 노려볼 만한 ‘로또 분양’으로 통한다.
○전용 59㎡도 10억원 육박
공급 일정이 미뤄지는 동안 서울 분양가는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이달 공급 예정인 강동구 ‘천호역 마에스트로’는 총 77가구의 소규모 단지인데도 전용 55㎡ 가격이 무려 12억9800만원에 책정됐다. 작년 12월 같은 강동구에서 분양한 ‘강동헤리티지자이’(1299가구) 전용 59㎡가 7억원대 후반에 나온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달 시장에 나온 동대문구 ‘e편한세상답십리아르테포레’(326가구)는 공공분양이었는데도 전용 59㎡ 분양가가 9억2200만원이나 됐다. 발코니 확장 비용 등을 포함하면 실제 계약자가 느끼는 부담은 전용 59㎡도 1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평가다. 이달 공급하는 이문아이파크자이의 예상 분양가는 전용 3.3㎡당 3500만원대로, 지난 8월 인근에 분양한 래미안라그란데(3285만원)보다 높다.

지난달 동작구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771가구)는 전용 59㎡ 분양가가 10억원을 넘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서울 ‘전용 84㎡ 10억원’에 고분양가 논란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최근 전용 59㎡ 분양가가 10억원 남짓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이 제일 싸다”는 심리 속에 서울 청약은 물량이 나왔다 하면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최근 구로구 ‘호반써밋개봉’ 등과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에서 미계약 물량이 발생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소현/이인혁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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