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침투한 마약…귀여운 제목, 그렇지 못한 주제 '하이쿠키' [종합]

입력 2023-10-23 15:48   수정 2023-10-23 15:49



'하이쿠키'가 교실에서 각성이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유통되는 마약을 소재로 어떤 이야기를 선보일지 이목이 쏠린다.

U+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 '하이쿠키'는 23일 서울시 용산구 아이파크몰CGV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행사는 배우 남지현, 김무열, 최현욱, 정다빈과 연출자인 송민엽 감독이 참석했다.

'하이쿠키'는 한 입만 먹어도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의문의 수제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쿠키가 만든 늪 안에서 각자의 욕망에 휩싸여 발버둥을 치는 인간 군상을 그려낼 예정이다.

작품 속에서는 '마약'이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하이쿠키를 먹으면 집중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환상을 볼 수 있다. 또한 중독성이 있고, 과하게 섭취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약의 특징과 일맥상통한다.

송민엽 감독은 "이 작품이 처음 기획하고 세상에 나오기까지 3년 정도 지났다"며 "요즘처럼 이슈가 된 건 아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요즘 사회 분위기가 이렇게 된 거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이쿠키'는 꿈을 이뤄주는 쿠키라는 게 판타지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마약의 현실적인 부분 보다는, 인간의 욕망을 비주얼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하이쿠키'는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요즘 풍토를 저격한다. 특히 한 개만 먹으면 괜찮지만, 그 이상 소비할 경우 문제가 되는 쿠키라는 소재를 통해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목표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분위기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정다빈은 "'하이쿠키'라는 제목이 너무 귀여운데 담긴 내용은 그렇지 않아 순식간에 대본을 읽었고, '너무 좋다'고 감탄했다"다고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소감을 전했다. 정다빈은 남모를 상처를 가진 채 쿠키와 깊게 얽히게 되는 민영 역을 연기한다.

정다빈은 "최민영은 다양한 인간의 심리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고,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 같았다"고 말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어 "최민영은 다양한 인간의 심리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고,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 같았다"며 "제가 흉터 분장을 하고 나오고, 평소엔 마스크 착용을 하는데, 대사 전달이 잘되도록 노력했다. 눈으로 감정표현 장면이 많았다. 그런 부분도 많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정다빈과 함께 자매 연기를 펼치는 남지현도 드라마의 색다른 소재와 주제 의식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지현은 쿠키에 잠식된 동생 민영을 목숨 걸고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소녀 가장 수영 역을 맡았다.

또한 정다빈과 자매 설정에 대해 "처음 봤을 때부터 '앗, 내 동생이다' 싶었다"며 "실제로도 너무 사랑스러워서 '언니가 동생을 사랑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더라"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소품으로 저희 어릴 때 사진이 배치됐는데 묘하게 닮았다. 촬영 내내 '닮아가는 거 같다'는 말을 정말 많이 했다"고 전했다.

최현욱이 민영의 동급생 호수 역을 맡았다. 가난한 집안 사정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그는 쿠키로 인해 민영이 위험에 빠지자 수영의 조력자를 자처하는 캐릭터다.

최현욱은 "호수는 초반에 분량이 많진 않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이 친구의 비밀이 공개된다"며 "마냥 순진무구하지만은 않은, 욕망을 엿볼 수 있는 캐릭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분들이 호수를 지켜주고 싶은 인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 김무열이 음지 최고의 입시 컨설턴트 성필 역으로 합류했다. 그는 입시 컨설팅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 엘리트 고등학교인 정한고에 성필의 존재는 학업 경쟁 상황에 치열함을 더할 예정이다.

김무열은 "촬영을 한창 할 땐 마약과 관련된 건 '10대 마약 사용량이 늘었다' 정도였다"며 "우리는 마약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단 마약이든, 각성제이든, 신비의 쿠키이든 이걸 이용해 입시에서 살아남아 보려는 학생들의 욕망을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교육 현실에서 학생들의 현실과 그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안타까움이 컸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무열은 또 "대본을 동화책처럼 재밌게, 빨리 읽었다"며 "드라마 속 여러 상황에 공감이 됐고, 수영과 민영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다"며 "그 부분에서 만들어지는 감동의 포인트들이 저에게도 느껴졌다"면서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하이쿠키'는 23일부터 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U+모바일tv에서 한 회씩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후 넷플릭스에서는 매주 목요일 4편의 에피소드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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