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기존 중고차 업체들과의 경쟁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중고차 시장은 판매 대수로만 따지면 신차보다도 많이 팔리는 큰 시장. 구매 방식과 조건이 다양해 앞으로 소비자들이 어떻게 중고차를 구매하는 게 유리한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다만 차량 가격이 높아질 수 있고, 해당 제조사 매물만 취급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제조사를 믿고 구매하는 경우, 또는 상대적으로 예산이 넉넉한 경우나 출고 대기가 긴 신차 대신 그에 준하는 중고차를 사려는 경우 적절하다.
기존 국내 중고차 플랫폼들도 판매 방식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엔카나 KB차차차는 일반 딜러와 소비자들을 연결해주는 중개 방식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 딜러 매물의 자동차가 소비자들에게 소개된다. 반면에 케이카, 리본카 같은 직영 중고차 업체는 자체 인증을 통해 선별한 차량을 직접 매입한다. 인증 중고차 업체가 자사 브랜드만 매입하는 데 비해 이들은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가격대 역시 일반적 중개 중고차보다는 비싼 편에 속한다.

다만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기존 영세 중고차 매매업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매물인데, 이를 뺏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의 중고차는 90만대로, 전체 중고차 거래의 약 38%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를 감안한 점유율 방침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시장점유율을 2024년 4월까지 2.9% 이내로 유지하고 2025년 4월까지 4.1%를 넘지 않기로 약속했다. 기아도 2024년 4월까지 2.1%, 2025년 4월까지 2.9%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인증 중고차 대상 이외의 물량은 기존 매매업계에 전량 공급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 불신이 높았던 시장인 만큼 신뢰도 높은 인증 또는 직영 중고차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며 “중고차 시장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중고차 산업 전체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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