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10년 만에 노후 대비용 TDF 결합한 ETF 재출시

입력 2023-10-24 08:53   수정 2023-10-24 08:5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상장지수펀드(ETF)를 결합한 금융상품을 새로 선보인다. 세계적으로 고령인구가 증가하게 되자 보수적으로 바뀐 투자 성향을 고려해 내놓은 상품이란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ETF 발행사인 블랙록은 지난 한 주간 10가지 TDF ETF를 연달아 출시했다. 2025년부터 2065년까지 5년마다 은퇴 일을 목표 일로 삼은 ETF 들이다.

TDF는 퇴직연금 투자 1순위로 꼽히는 상품이다. 투자자의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절할 수 있어서다. 변동성은 낮추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블랙록은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TDF ETF를 내놓은 것이다.

10년 전 블랙록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TDF ETF를 선보였다. 뮤추얼 펀드 시장 내 경쟁이 과열되자 수수료율이 낮아지기 시작했다. 출혈 경쟁이 예상되자 블랙록은 TDF와 ETF를 결합한 상품을 폐지했다.

블랙록이 다시 TDF와 ETF를 결합한 배경엔 ETF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ETF 시장 규모는 현재 7조달러에 육박한다. 뮤추얼 펀드, 단일 주식 시장 대신 투자업계의 중심이 된 것이다.

닉 네포스 블랙록 은퇴 솔루션 책임자는 "2014년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ETF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기 시작했다"며 "TDF ETF는 미국 퇴직연금인 401(k) 사용자 대신 일반 개인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TDF 시장 규모는 총 2조 8000억달러 수준이다. 시장 규모는 크지만 여태 자산운용사들은 쉽게 ETF와의 접목을 시도하지 못했다. TDF 특성에 따라 능동적으로 자산운용을 하는 동시에 지수에 맞는 ETF를 설계해야 해서다. 이 경우 복잡성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두 가지 상품을 동시에 결합해서 투자일임(Wrap)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블랙록뿐이다.

블랙록의 역량을 활용해 TDF 시장을 확장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에게 ETF를 통해 TDF 시장으로 유인하려는 취지다. TDF 투자가 일반 주식 투자보다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는 장기간 운용자금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펀드 분석업체 모닝스타의 솔루션 책임자인 벤 존슨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처럼 ETF 브랜드가 과거보다 더 많은 개인투자자에게 알려지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며 "블랙록은 이 같은 변화를 포착한 뒤 수요를 TDF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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