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오프라인 기업 중에선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앱이 상위권을 독점했다. GS리테일이 종전에 산재하던 앱을 통합해 우리동네GS를 처음 출시한 지난해 10월만 해도 1~4위는 ‘이마트’ ‘이마트몰’ ‘마이 홈플러스’ ‘홈플러스’였다.
특히 대형마트 1위 이마트 앱이 MAU 왕좌에서 밀려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 앱의 지난달 MAU는 272만 명으로 지난해 10월(255만 명)과 비교해 6.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우리동네GS의 MAU는 93.8% 급증했다.
신규 앱 설치 동향에서도 편의점의 약진과 대형마트 부진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달 오프라인 유통사 앱의 신규 설치 건수에선 우리동네GS(28만 건)와 BGF리테일의 ‘포켓CU’(20만 건)가 1~2위를 차지했다. 이마트 앱은 11만 건으로 5위에 그쳤다.
차별화한 O4O 서비스도 MAU 1위의 배경으로 꼽힌다. 주류 서비스 ‘와인25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와인25플러스는 우리동네GS 앱에서 주류를 미리 결제한 뒤 원하는 GS25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와인25플러스를 통한 주류 매출은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어났다. 지난달 와인25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5% 증가했다.
현행법상 일부 전통주를 제외한 대다수 주류 제품은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없다. 편의점의 주류 소싱 역량이 과거에 비해 대폭 강화돼 원하는 술을 취향대로 찾아 마실 수 있게 된 만큼 주당들이 집에서 먼 대형마트까지 찾아가기보다 앱을 깔아 결제한 뒤 가까운 편의점에서 찾는 걸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값 택배’도 앱 활성화를 이끄는 O4O 서비스로 분석된다. GS리테일은 5월부터 우리동네GS 앱에서 이용 가격이 일반 택배의 50% 수준인 반값 택배 예약을 할 수 있게 했다. 서비스가 처음 출시된 2019년 이용 건수는 약 9만 건이었는데 올해는 1200만 건을 넘어설 것이란 게 GS리테일의 관측이다.
GS리테일은 우리동네GS 앱을 통한 O4O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은 “시간이 갈수록 소비자는 온·오프라인을 구분하지 않고 경계 없는 소비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며 “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 O4O 신규 서비스 연동 등 올해만 70여 개 디지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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