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먹고살기 위해 내려왔다" 이게 북한의 실상

입력 2023-10-25 17:53  

북한 주민 4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상으로 내려온 뒤 우리 군경에 “북한에서 굶주렸다” “먹고살기 위해 내려왔다”며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들이 타고 온 배는 길이 7.5m의 목선으로 쉽게 뒤집힐 수 있다. 목숨을 걸고 탈북에 나선 것은 그들의 삶이 얼마나 절박한지 잘 말해준다.

북한은 ‘제2 고난의 행군’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하다. 일부 지역에선 굶어 죽는 주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 1~7월 아사자가 최근 5년 평균보다 2배 이상 늘었고, 먹을 것을 찾아 떠도는 아이들인 ‘꽃제비’가 다시 등장했다. 굶주린 교도소 수감자들이 집단 탈옥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정은은 기아에 허덕이는 주민들의 참상은 아랑곳하지 않고 핵·미사일 폭주를 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 북한의 연간 식량 부족분은 100만t에 달한다. 지난해 최대 5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미사일 발사 비용이면 이를 충당하고 남는다. 통치의 가장 기본인 먹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나. 올 들어 잇달아 열병식을 벌인 것도 식량난 등 어려움을 분칠하려는 쇼에 불과하다. 김씨 일가는 주민들은 굶어 죽든 말든 코로나 사태가 수그러들자 그들이 탈 백마를 가장 먼저 수입했다. 김씨 일가를 위한 보석과 가방, 의류, 시계 등 고가 사치품을 들여오기 위해 연간 수십억원을 쓴다고 한다.

북한은 이런 자금과 핵·미사일 비용 마련을 위해 해킹 등 갖은 수단을 동원하는 범죄집단이다. 아사자가 속출하고 살기 위해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데도 김정은이 훔친 돈으로 “전쟁 준비”를 외치며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올인하는 것은 그가 내세운 인민대중 제일주의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암울한 실상을 보고도 김정은에 대해 우리 사회에선 “생명 존중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하고, ‘계몽 군주’라고 칭하거나 충성 맹세문을 보내는 등 망상에 젖은 세력이 있다. 도저히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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