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성분은 뺐어요"…'지옥에서 돌아온' 모다모다 샴푸

입력 2023-10-26 14:57   수정 2023-10-26 16:23

머리만 감아도 모발이 염색되는 샴푸를 판매했다가 안전성 문제를 겪은 중소기업 모다모다가 신제품을 출시했다. 위해성 논란이 일었던 성분은 빼고 본연의 염색 효능은 높인 제품이라는 게 모다모다 측의 주장이다.
2세대 염색 샴푸 출시
모다모다는 26일 서울 강남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세대 새치 샴푸인 ‘모다모다 제로 그레이 블랙 샴푸’을 소개했다. 폴리페놀 공법 ‘블랙 체인지 콤플렉스 EX’를 적용한 제품이다. 폴리페놀은 산소 및 햇빛과 만나 갈변을 일으킨다. 모다모다 측은 “모다모다 연구개발(R&D)센터와 대학 연구팀 공동 연구를 통해 기존 유해 논란이 있었던 물질을 제거하고 만든 제품"이라며 "새치 커버와 두피 케어, 손상모까지 케어가 가능하다”고 했다.

2021년 모다모다는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라는 이름의 제품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출시 9개월도 안 돼 600억원가량의 매출을 냈다. 과일의 갈변 원리를 응용해 머리를 감는 것만으로도 흰머리가 검어지는 효능을 구현해, 알레르기나 두드러기 반응으로 인해 염모제(염색약)를 쓸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저절로 염색이 된다고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제품 출시 반년도 안 돼 역풍을 맞았다. 식약처가 이 샴푸에서 염색 능력을 개선하는 데 쓰이는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 성분을 화장품에 쓸 수 없도록 금지하는 조치를 행정예고하면서 위해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식약처의 주장은 2020년 유럽에서 THB가 DNA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는 점을 근거로 했다. DNA가 변이되면 암이 생길 수 있다. 모다모다 쪽은 샴푸는 세척 제품이라 원료가 두피에 침투할 가능성은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지만 소비자 불신이 커졌다.
"THB 성분 뺐다"
모다모다 측과 식약처 사이에서 THB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결국 지난해 3월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는 2년 6개월 동안 “유해성 여부를 다시 검증해보라”고 권고했다. 일단 국내 판매 중단 위기에선 벗어났지만, 최대 1년이 걸리는 식약처의 재검증을 기다려야 했다.


모다모다는 아예 기존에 논란이 된 성분을 빼고 다시 제품을 개발했다. 모다모다 관계자는 "이번에 내놓은 2세대 샴푸는 기존 염색 기능에 헤어 코팅 효과를 더한 제품으로 THB 성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에서는 화장품 안전성 인증인 CPNP 등록을 마쳤으며 세계적인 피부과학연구소인 독일 더마테스트에서도 가장 높은 '엑설런트(Excellent)' 등급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전히 의견은 분분하지만, 모다모다는 안전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신제품은 안정성을 까다롭게 보는 생리대 수준에 버금간다”며 "2019년에는 THB 성분 때문에 독일 더마테스트에 접수조차 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엑설런트 등급을 받았다. 지옥에서 돌아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모다모다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 싱가포르, 대만, 중국, 동남아, 일본 등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올해 하반기 일본 아사히TV에 신규 제품을 론칭하며 2500개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성과도 냈다. 브라질, 폴란드 기관 및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남미,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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