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수주 잭팟에도 힘 못쓰는 조선株

입력 2023-10-26 17:59   수정 2023-10-27 00:44

조선주가 카타르에서 날아든 초대형 수주 낭보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수주 기대가 미리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신조선가(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와 수익성 개선을 주가에 더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은 6.02% 내린 10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 건조 사업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번 계약은 39억달러(약 5조3000억원) 규모로 단일계약 기준 국내 조선업 사상 최대다. 카타르에너지가 추가로 발주할 LNG운반선 30척을 놓고 협상 중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주가도 각각 2.95%, 3.16% 하락 마감했다.

조선업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기대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장중 9만1500원까지 떨어진 주가가 4개월 만에(7월 19일) 14만97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번 계약도 카타르에너지와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9월부터 업계에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수주보다 수익성 개선을 주가 상승에 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줄었다. 한화오션은 3분기 흑자전환했지만 연간 실적은 적자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조선업계의 장기 불황으로 인한 저가 수주 여파가 아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21년 수주한 저가 물량은 올해 안에 대부분 인도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내년부터 고부가 선박의 건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노후화된 원유운반선(VLCC)의 교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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