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신용, 황금기 진입…5년간 두 배 커질 것"

입력 2023-10-26 18:14   수정 2023-10-27 00:41


“사모주식 세컨더리(구주 인수) 시장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했습니다. 올 하반기 역사상 가장 바쁜 시기가 될 겁니다.” (로버트 모스 브리지인베스트먼트그룹 회장)

“사모신용의 황금기입니다. 투자자가 몰려드는 골드러시가 예상됩니다.” (케이트 리드 서버러스캐피털 매니지먼트 디렉터)

26일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사모투자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으로 주식과 부동산, 인프라 등이 타격을 받았지만 사모대출과 사모신용 시장에서는 고금리를 활용해 저위험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사모투자 시장은 크게 사모대출과 사모주식(PE)으로 나뉜다. 사모대출은 기관의 자금을 모아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은행처럼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 수익을 얻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사모주식은 기업 경영권이나 지분을 취득한 뒤 기업 가치가 오르면 매각해 수익을 낸다. 그러나 테크 주식 급락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사모주식의 투자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 마이클 클라인 리틀존앤코 최고경영자(CEO)는 “사모주식 시장이 어렵지만 회사 분할과 자산 매각, 구조조정 등 특수한 상황에 투자하는 ‘스페셜시추에이션’ 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모펀드가 보유한 지분을 사고파는 사모주식 세컨더리 시장은 향후 5년간 두 배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로버트 모스 회장은 “2008년부터 5년 단위로 거래 규모를 살펴보면 세컨더리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2021년부터 거래 규모가 연간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이런 모멘텀이 지속되며 다양한 시장 환경에서 자금 조달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서치회사 프레킨에 따르면 사모주식 세컨더리 시장은 공모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2019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사모주식과 S&P500지수, MSCI지수의 성과 지표를 측정한 결과 올초 사모주식의 성과 지표가 180으로 가장 높았고 S&P500지수와 MSCI지수의 수익률은 각각 140, 120으로 나타났다. 마르셀 신들러 스텝스톤그룹 파트너는 “엑시트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는 세컨더리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로부터 자금을 모아 회사채와 기업 대출, 구조화 상품 등에 투자하는 사모신용 시장도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브렌케 아디안 사무신용부문 대표는 “전 세계 사모신용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230% 커졌고 선순위 투자는 10~12%의 높은 위험조정수익률을 냈다”고 했다. 크리스 룬드 먼로캐피털 매니저는 “사모주식보다 사모신용 부문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 규모가 크고 유럽의 다양한 운용기금이 시장에 접근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웨인 달 오크트리캐피털 매니징디렉터는 “기관들도 주식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채권처럼 리스크가 낮은 사모신용펀드(PCF)와 유동화 채권 등의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예진/최석철/장현주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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